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하 보훈공단)은 국가유공자·보훈가족의 의료복지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공단은 산하 6개 보훈병원에서 1일 평균 1만5천여명을 진료하는 것을 비롯해, 보훈요양병원·보훈요양원 등을 운영하며 통합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종진 보훈공단 이사장은 "보훈은 국격(國格)'"이라고 강조하면서 "유공자·보훈가족들스스로 보훈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계신다. 그런 신뢰에 보답하고자 더 나은 의료서비스로 잘 모셔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국가보훈부 초대 차관 출신으로 2024년 9월 공단의 새 수장(首長)으로 부임했다. 경북 포항 출신으로 행정안전부 주요 실·국장,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그는 대구경북과 각별한 인연도 갖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중앙보훈병원 사무실에서 윤 이사장을 만났다.
- 임기 반환점을 맞는 소회는?
▶국가보훈부 초대 차관에 이어 보훈공단 이사장으로 일하게 된 것은 큰 영예입니다. 차관 당시 보훈 행정의 독립적 기반을 세우는데 참여한 것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국가보훈부 시절에는 정책 방향을 설계했다면, 보훈공단에선 그 정책이 국가유공자분들의 삶 속에서 실제 작동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보훈의 전 과정을 경험하는 셈인데, 이것이 보훈복지의료 서비스의 완결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하는 일은?
▶보훈공단은 의사 550여명을 포함, 의료진 3천500여명 등 7천여명 직원이 근무하는 대형 기관입니다. 먼저 보훈의료사업 부문에서 전국 6개 보훈병원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구·서울·부산·광주·대전·인천의 보훈병원에서 연간 약 420만 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고요. 이중 10%가량은 일반인 진료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국 1천여개 위탁병원을 통해 국가유공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으실 수 있도 있습니다.
보훈복지사업으로는 전국 8개 보훈요양원에서 고령의 국가유공자분들께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보훈가족을 위한 양로시설인 보훈원, 보훈휴양원, 중상이 국가유공자 재활체육센터 등도 운영 중입니다.
- 취임 후 역점 분야는?
▶가장 역점을 둔 것은 '통합형 의료시스템'의 완성입니다. 기존에는 급성기 치료, 재활, 요양이 각각 분리돼 환자분들이 여러 기관을 전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전국 5개 재활센터(대구·중앙·부산·광주·대전) 체계를 완성하고, 급성기–재활–요양을 한 곳에서 모두 진행할 수 있는 통합형 의료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아울러 의료시스템 디지털화를 목표로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n-HIS)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총 297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전국 6개 보훈병원을 하나의 클라우드 기반 AI 데이터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올해 1월부터 운영을 시작했고 2027년까지 전 병원에 순차 적용할 예정입니다. 보훈병원 환자들은 오랜 기간 같은 병원을 이용하시기 때문에 임상 데이터가 자연스럽게 쌓이는 강점이 있는데, 이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정밀 의료 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제가 취임할 당시 공단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전공의 사태'라는 전례 없는 이중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전공의 부족으로 외래 진료는 물론이고 병실 가동률이 확 떨어졌습니다. 현재는 거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취임 초부터 우수 전문의 초빙과 병상 가동률을 높이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2025년 의료사업은 전년 대비 248억원의 실적 개선을 이뤘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천123억원(14%) 증가했습니다. 보훈공단 전체 당기순손실도 개선되면서, 뚜렷한 반등의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 특성 진료 강화와 의료진 확보를 과제로 제시했다.
▶보훈대상자분들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만성질환 중증화와 복합질환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훈병원 환자의 70대 이상 비율이 80%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분들의 질환 특성에 맞는 전문적 진료역량 강화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에 순환기내과, 안과, 재활의학과, 비뇨의학과 등 노인성 질환 중점 진료과를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암질환은 다학제 통합진료를 강화하고, 심·뇌혈관질환 분야에선 고령 환자에 적합한 비침습성 고난도 중증진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수 의료진 확보는 공공의료기관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진료성과급 예산 60억원을 확충하고 정책 포상금을 늘리는 등 우수 전문의 초빙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그 결과 의사직 현원이 지난해 2월 446명에서 올해 12월 459명으로 늘었습니다.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 사업 등 정부 정책에 적극 참여해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을 꾀하고, 연구집중, 교육수련지도 특화 등 전문의 대상의 장기근속 여건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보훈병원이 지역 핵심 의료기관 역할을 하려면?
▶참전유공자 등 대상자가 줄고 있어 보훈병원의 중장기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방 의료기관들이 의료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전국 6개 보훈병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대구보훈병원 경우 현재 일반 주민 이용률이 약 5% 수준인데, 이를 좀 더 높여 지역주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광주보훈병원의 경우, 전년도 기준으로 일반 주민 이용률이 20%에 가깝습니다.
지역민들에게 보훈병원을 널리 알리고, 재활의학센터, 호스피스 완화의료,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등 지방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서비스를 지역민들께도 제공하겠습니다.
- 대구경북 지역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대구경북은 독립유공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자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의 최후 보루로 보훈 정신이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대구경북 지역민들께 대구보훈병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구보훈병원은 지역 밀착형 공공의료기관입니다. 대표적으로 '해피버스' 사업을 소개하면, 월 10회 가량 운영해 경북 지역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보훈가족분들을 병원으로 모시고 원스톱 진료를 제공한 뒤 귀가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핵심 계획은 서관동 증축 사업입니다. 총 사업비 457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3천㎡,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증축을 진행하며, 2028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층에는 주요 외래 진료과와 기능검사부를 재배치하고, 2층에는 건강검진센터와 내시경센터를 새롭게 구축합니다. 3층에는 25병상 규모의 완화의료 전문병동을, 4~5층에는 80병상 규모의 만성병동을 배치할 계획입니다. 민간 병원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사 차원에서 대구보훈병원이 대구경북 지역 공공의료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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