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내 최대 경제인 단체로 불리던 포항상공회의소가 회비를 내지 않는 회원 업체들이 크게 늘면서 살림이 쪼그라들고 있다. 회비 납부가 원활하지 않자, 포항상의는 허리끈을 죄며 힘겨운 세월을 맞는 중이다.
포항상의에 따르면 포스코 등 750여 개 기업 회원사 가운데 회비 납부 업체는 200여 곳으로, 이들이 내는 연회비는 220억원가량 된다.
하지만 올 들어 회비 납부 회원 수는 한창 때에 비해 20%가량 줄었고, 회비도 7억~8억원 감소했다. 회비 미납 기업 중 경영이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회비 납부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개인감정 등에 따라 회비를 미루는 기업도 있어 포항상의 속을 태우고 있다. 실제 포항상의 회장 후보에까지 올랐던 기업인이 대표로 있는 한 건설사도 회비를 수천만원 넘게 미뤄 놓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회비 납부가 줄면서 포항상의는 직원들의 연봉을 동결하고, 대외 지출을 대폭 삭감했다. 상의예산 가운데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은 수출지원센터'지식지원센터 등 수탁사업비(140억원)고, 다음으로 직원 21명의 급여 20억원이다.
회비 미납 기업 증가와 관련, 포항상의 역할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포항 경제를 두루 살펴야 하는 상의지만, 재정 여건상 상의 회원에 가입하지 못하는 영세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고, 그들의 의견 반영도 전무하다는 비판이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매년 신년교례회를 비롯해 인사 초청 간담회, 해외경제교류단 파견, 경제지표조사, 회원사 지원 등 포항상의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회비 납부를 통해 지역 현안 해결에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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