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수산업협동조합은 오는 20일 경기도 부천에서 홍게 판매점을 열고 영업 활동에 들어간다. 지난달 1일 경기도 광명에 낸 첫 판매점에 이어 수도권 진출 2호점이다. 3호점도 준비 중이라 한다. 수도권 시장을 겨냥해 가게를 낸 지 한 달만에 2호점에 이어 추가 개점까지 추진하는 것은 수도권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말해주고 있다.
수협의 이번 수도권 시장 도전 모험은 김재환 조합장과 조합의 발상 전환에 따른 것이다. 조합과 어민은 과거처럼 잡히는 대로 처분하던 대게와 홍게 등 수산물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판로와 수입의 확보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큰 소비시장인 수도권 진출은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또 수도권 진출은 특정 개인이 함부로 뛰어들기 어려워 불필요한 과당 경쟁에 따른 갈등이나 잡음도 없앨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이처럼 조합이 직접 나선 만큼 장점은 많았고, 이는 곧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조합원이 몫을 나누기에 물류비 부담이 개인보다 낮았다. 조합을 통한 판매로 유통 과정이 줄어 가격 역시 소비자 눈높이에 맞출 수 있었다. 조합이 100% 보증하는 만큼 소비자 신뢰 확보는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소비자 역시 굳이 멀리 바닷가까지 가는 수고 없이 믿을 수 있는 신선한 수산물을 싸게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공급하는 조합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1호점 개점 이후 일일 평균 200만~300만원의 꾸준한 매출이 말해주듯 안정적 소비는 곧 조합원의 소득으로 이어진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다. 앞으로는 대게와 홍게 외에 다른 수산물 공급도 검토 중이라 한다.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된 시장과 소득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다. 다른 조합은 물론 각 지자체는 구룡포수협의 발상 전환 사례를 연구해야 한다. 어떤 품목이 가능한지, 이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찾는 것은 지자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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