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10% '숨은 표'…與쪽? 野쪽? 기권표?

새누리 "침묵하는 여권표" 무소속 "야당 성향 젊은 층" 투표율 낮으면 기권 가능성

'숨은 표를 잡아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이른바 '숨은 표'가 4'13 총선의 대구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치열한 '경합' 지역일수록 숨은 표는 그 향방에 따라 당락을 좌우할 만큼 대단한 위력을 지닌다. 총선을 불과 6일 앞둔 시점에서 여론조사 회사와 정치권이 파악하고 있는 숨은 표는 대략 5~10%.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의 '결심'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미 상당수 유권자는 마음속 선택을 했다고 보고 있어서다.

각 후보 캠프는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면서, 남아 있는 숨은 표 찾기에 '올인'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무소속 및 야당의 숨은 표를 둔 해석은 엇갈린다. 숨은 표는 통상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 말 그대로 숨어 있는 표심을 의미한다.

새누리당은 "침묵하는 여권표"라고 주장하며 집토끼 달래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무소속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표심이 위축되면서 무소속 야당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결국 선거 당일 투표장에서 새누리당 지지 성향의 숨은 표가 나타나면서 접전 지역구에서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박근혜정부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선거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숨은 표의 결집이 강하게 형성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반면 무소속'야당 쪽에선 "숨은 표가 새누리당의 표였다면 벌써 드러났거나, 지지 의사를 밝혔을 것"이라며 "오히려 야당 지지세가 강한 20'30대가 여론조사에서 표심을 감춘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집전화 위주의 여론조사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이들의 표심이 잘 잡히지 않는 이유를 든다.

무소속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 또 매섭게 불고 있는 무소속 열풍을 접한 젊은 세대가 여론조사에는 응하지 않았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마음이 투표 당일에는 투표소로 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세대별 투표율과 숨은 표의 향배가 지역구 특성 및 인물론 등과 맞물려 극적인 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숨은 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사표'(死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8'19대 총선에서 대구의 투표율은 각각 45.1%, 52.3%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 투표율(46.1%'54.2%)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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