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미산단에 자체 브랜드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 단순 하청구조를 벗어나 독자적으로 생존 경쟁력을 갖추자는 시도여서 단순조립'납품 등 중심인 구미산단에 새살이 돋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은 기술개발보다는 마케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소기업 완제품에 대한 마케팅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에 따르면 구미산단 내 완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은 현재 100여 개사(社). 5년 전 완제품 생산 중소기업이 30여 개사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구미1산단 내 비젼테크㈜(대표 이종경)는 탄산 압력을 이용해 막힌 변기'생활배수관 등을 한방에 뚫어 주는 '팝앤팝'과 빛으로 굽는 친환경 웰빙 근적외선 오븐 그릴 '예스 그릴'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온'오프라인을 통해 고속도로 휴게소 등 국내 판매를 확산시키는 한편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구미2산단 내 친환경 무공해 전기자동차 전문생산업체인 형제파트너(대표 김정완)가 개발한 '형제파트너 농업용 전기자동차'는 무매연'무소음'무진동 등을 실현한 첨단제품으로 경운기를 대체할 안전하고 편리한 농어촌용 작업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광성㈜(대표 박종혁)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열교환 미니 발전기 '라이트닝 라이트'는 가스버너'고체연료 등 불 위에 올려놓고 30초만 있으면 바로 발전기가 가동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 캠핑'밤낚시 등 야외활동에 필수적인 전력공급 장치라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첨단재활의료장비개발 전문기업 ㈜맨엔텔(대표 정광욱)의 재활환자 보행교정 의료기기와 로봇기능을 적용한 IT'의료융합 제품 '체간안정화 재활로봇 균형훈련기'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구일파인텍(대표 김영철), ㈜지티텔레콤(대표 허주원) 등이 개발한 완제품도 관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들은 연구개발을 위해 부설연구소를 거의 갖춰 구미산단의 중소기업 부설연구소 증가에도 한몫하고 있다. 구미산단 내 중소기업 부설연구소는 지난해 말 386곳으로, 2008년 179곳과 비교해 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이들 중소기업은 완제품에 대한 마케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의 마케팅 분야 지원이 열악한 수준이고, 그나마 홍보 부족 등으로 상당수 기업은 몰라서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완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연구개발, 기업 운영 등 지원에 비해 마케팅 부문은 정부 지원책이 너무 열악하고, 알지 못하는 것들도 많다"면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진정 헤아린다면 지원기관들은 기업이 찾아오기 전에 찾아가서 도와준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 기업성장지원센터의 박상봉 홍보실장은 "구미산단에 완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100여 곳에 달해 희망적이다. 하지만 연구개발보다는 판매에서 실패하는 기업들이 많아 마케팅 분야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마케팅 지원종합센터 설립 등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