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물이나 대기, 토양 등의 환경이 오염되었을 때 스스로 자정 작용을 통해 깨끗한 원래의 자연으로 돌아가는 힘'인 자기 복원, 즉 전문용어로는 항상성(생물체가 내부 환경을 최적화 상태로 유지하는 자율적인 조절 작용)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정 작용에 의해 스스로를 정화시킬 수 있으므로 수질에서 물이 오염되면 그 오염 속에 사는 미생물에 의해 유기물과 질소와 같은 오염물질이 분해되어 점점 깨끗하게 변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현상은 지역 기온이나 강수량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달라진다고 하며 자연은 항상성으로 오염된 환경을 다시 깨끗하게 정화시켜 지속적으로 보전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절대 보전해야 하는 환경마저 개발하고 파괴하게 되면 '이탈상태'라는 상황이 초래되어 항상성이 붕괴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항상성이 잘 유지되면 생명은 지속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큰 피해를 입거나 죽게 된다'고 백과사전에도 명시되어 있더군요. 다시 말하면 자기 복원력도 한계에 다다르면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죠.
과학분야에는 더더욱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제가 환경에 관한 문제를 논하자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자연 질서와 인간 삶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므로 인류의 편한 삶을 위하여 자연환경을 무한적 개발하게 되면 지구온난화 현상과 더불어 자기 복원력이 파괴되는 것처럼 인간관계도 한계를 넘어버리면 더 이상 복원되기 힘든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인간도 자연 일부이지 않겠습니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말이 있듯이 누구에게나 무엇이든지 간에 어느 시점에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인간에게 자기 복원력이란 삶에 닥친 고난과 역경으로부터 빨리 회복하여 자신의 일상생활을 되찾을 수 있는 역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악한 경제적인 이유 또는 피할 수 없는 갈등과 고민이 한계에 다다르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물론 태어날 때부터 강인한 의지의 소유자로 어떤 역경에도 잘 견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는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자포자기의 상태로 자기를 학대하거나 타인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요즈음 사회적으로 적잖이 발생하는 반인륜적 행위들도 마음의 면역체계가 한계를 넘어서 발생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퇴계 이황 선생은 인간에게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 있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잘 돌이켜 보십시오.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의롭지 못하고 착하지 못한 행동을 부끄러워하고,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 그리고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이 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마음이 자연환경으로 비교하면 자기 복원력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여유로워진 우리의 삶이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과 욕심의 한계를 넘지 않도록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와 남을 시비하지 말고, 가진 것을 나누고, 함께하는 이웃으로 살아간다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늘 선한 마음가짐으로 오늘 나의 항상성은 잘 보전되어 있는지를 돌아볼 일입니다.
'부모님을 사랑하듯 선(善)을 사랑하라. 아름다운 선은 몸을 편안하게 해주고 다툼을 없애주며, 용기를 주고 대중이 나를 따르고 번뇌를 떠나게 하니 선을 닦아라.' -부처님 말씀 '묘법성염처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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