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구 수성을은 '7선의 친박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새누리당 이인선 후보)과 '국민MC 송해-탤런트 박상원'(무소속 주호영 후보)의 대결장이었다. 이날 이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위해 친박 인사를 초청, '대통령 마케팅'을 활용하자, 주 후보는 '연예인 마케팅'으로 맞불을 놓으며 격돌했다.
두 후보가 부딪친 곳은 수성구 용지아파트 유세 현장. 사전 투표 첫날인 이날 주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오후 1시, 오후 1시 30분으로 유세 시간을 잡으면서 양측 선거운동원이 뒤엉켰다.
먼저 도착한 주 후보는 '전국노래자랑' 사회자 송해 씨를 데려와 주민들과 춤을 추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유세 차량에 선 주 후보가 "이번에는 5번!"이라고 말하자 지지자들이 주호영을 연호했고, 이에 맞서 이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이인선! 이인선"을 외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주 후보는 "조윤선 전 수석은 (서초갑) 경선에서 떨어진 뒤 새누리당이 '용산으로 가라'고 하니까 거절한 사람이다. 여성 후보가 그 정도는 돼야지, 조윤선은 잘못 불렀다"며 중'남구에서 수성을로 지역구를 옮긴 이 후보를 빗댔다.
주 후보 유세가 길어지자 이 후보는 예정보다 20분 늦게 도착했다. 이 후보는 조 전 수석의 손을 잡고 등장해 주민들에게 같이 인사했고, 서청원 의원과 대구 공동선대위원장인 조원진 후보(달서병)도 함께 했다. 3선 현역인 주 후보에게 새누리당 후보가 밀리자 당이 친박 핵심 인사를 보내 집중 지원하는 전략을 쓴 것이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서 의원은 "18대 국회의원 1년 만에 감옥살이를 했다. 하지만 저를 감옥에 넣은 사람에게 한 번도 욕한 적이 없고, 전 정권에 대해 한마디 이야기도 안 했다. 다 내 팔자, 내 소관이다. 조금 전에 유세한 주 의원을 개인적으로 잘 안다. 공천 못 받은 것은 다 팔자"라며 공천에 불복한 주 후보를 겨냥했다.
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에 내려와 하신 말씀을 잊을 수 없다. '대구는 저를 키우고 저를 지지해준 곳'이라고 하셨다. 우리 대통령 2년 남은 임기 동안 대구 시민 여러분이 가장 사랑받고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인선을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가 친박 카드로 표심 다지기에 나서자 주 후보 측은 중장년층에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을 총동원했다. 주 후보는 가수 태진아가 '선물'한 선거로고송을 택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탤런트 박상원 씨가 전통시장과 백화점 근처를 돌며 주 후보를 도왔다. 주말에는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 역할을 한 탤런트 김영철 씨, 개그맨 이상운'최형만 씨가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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