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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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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는 "당신의 정체성(正體性)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자아의 개념보다는 사회적 여건 또는 정치적 이념이나 사상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질문이 묻는 것은 자아의 구체적인 의식의 독특성일 것이다. 자아의 정체성은 대인 관계, 역할, 목표, 가치 및 이념들에 있어서 자기가 지닌 고유성에 대한 자각과 이에 부합하는 자기 통합성, 일관성을 견지해 나가려는 의식, 무의식의 노력인 것이다.

미술가들은 작업을 통해 자아의 정체성에 대해 끝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자아의 정체성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그 자체로 경제적 가치를 갖게 되곤 한다.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요시토모 나라 등 미술계의 스타들은 어디에서든 관심과 환호를 받는다. 미술뿐만 아니라 기업가들 중에도 우리가 생각하는 부자의 개념보다는 혁신적이고 확고한 정체성을 보유하고 있는 CEO들이 많다. 스티브 잡스, 엘런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마윈 등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정체성을 혁신적 문화로 바꾼 기업가들이다.

이처럼 유명한 인물들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 인생에 있어 청소년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자기의 주관적인 세계에 눈을 뜨기 시작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관하여 최초로 질문을 한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의 자아 정체성 확립을 위해 청소년기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아이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제대로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은, 교육 제도의 근본적인 부분이 변하지 않는 한 어려울 것이다. 또한, 양극화로 인한 중산층 붕괴, 그리고 최근 닥쳐온 불황과 취업난이 맞물려 젊은이들이 자기주장을 펼치는 대신 눈치를 보아야 하는 사회가 될까 두렵다. 그러므로 자아의 정체성 확립은 현대사회가 발전하면서 더욱더 중요시되는 덕목이다. 객관적인 것을 강조하다 보니 주관적인 생각의 균형이 무너진 듯하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인정하고 들어줄 수 있는 성숙한 사회가 되어야 새로운 혁신이 따라오게 될 것이라 믿는다.

오늘은 우리를 대표하여 미래를 설계하는 국회의원을 선택하는 날이다. 투표는 개개인 모두가 정치를 할 수 없으므로 원하는 세상을 위해 대신 일해 줄 일꾼을 선택하는 중요한 행위이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우리는 정체성을 사상이라는 단어와 연관해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사상은 한 개인의 중요한 신념이다. 그러나 사상만 보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평가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자아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공약과 혁신을 보지 못하고, 서로 배척하는 데 이용하는 좌우 대립의 사상만 보고 선택하지 않도록, 꼼꼼히 따져야 우리의 미래는 희망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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