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에 전국적 관심이 쏟아진 대구 수성구 개표가 준비 부족 등으로 타 지역보다 2시간 이상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개표장 내 투표지 분류기 일부에 오류가 발생하고 서로 다른 동의 투표용지가 섞이는 등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개표가 더디게 진행된 것이다.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시작된 오후 7시쯤 수성갑 투표지 분류기 2, 3대의 센서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후 업체 직원이 현장에 출동해 기기 오류를 바로잡는 데 20분가량이 소요됐다. 결국 첫 개표 확인 발표가 오후 8시가 넘어 이뤄졌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습기를 머금은 사전투표용지 가운데 일부가 투표지 분류기에서 오작동하는 일도 발생했다"며 "오래 보관했던 사전투표용지가 군데군데 말썽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분류를 끝낸 투표용지가 여러 확인 절차를 거치며 지체는 더 길어졌다. 투표함에서 꺼내 분류한 투표용지는 심사'집계부를 거쳐 위원검열을 통과해야 하고, 위원장이 발표해야 공식화된다. 이를 다시 기록부로 넘겨 전산 입력하는 과정이 더뎠던 것이다.
수성갑의 황금2동 경우 오후 8시 40분에 투표지 분류를 시작해 오후 9시 34분에야 702표에 대한 공식 확인이 완료됐고, 수성을의 수성2'3가동은 오후 7시 14분에 분류를 시작해 오후 8시 51분에 920표에 대한 확인이 끝났다.
또 투표함에서 꺼낸 범어 1동과 3동의 투표용지 일부가 뒤섞이면서 이를 다시 분류하는 데 시간이 지체됐고 선관위에서 고용한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자리를 비워 개표가 늦어지자 방송으로 주의를 주는 일도 발생했다.
참관인들은 "타 선거구는 개표율이 30~50%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수성구는 개표 집계가 시작됐다"며 "개표 준비 부족과 진행 미숙으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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