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문수의 좌절…6번째 선거서 첫 '고배'

차기 대권 도전 멀어져

김문수 대구 수성갑 새누리당 후보가 눈물을 흘렸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 3번, 도지사 2번 등 5번의 선거에서 단 한 번도 낙선하지 않았지만 6번째 선거에서 고교'대학 후배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에게 무릎을 꿇었다.

김 후보는 김 당선자에게 패배함에 따라 차기 대권 도전에 차질을 빚게 됐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수도권 규제완화'를 외친 것이 약점으로 작용했으며, '공천 파동' 등 당내 악재도 발목을 잡았다.

김 후보는 대구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수도권에 출마하지, 왜 대구에 출마하느냐'는 비판에 시달렸다. 김 후보의 고향은 영천으로 경북중, 경북고를 졸업했다. 김 후보는 이한구 의원의 요청으로 수성갑에 출마했지만 그전부터 김 후보의 대구행은 잦았다. 대구 택시면허를 따 택시도 몰았고, 여러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성갑 현역인 이한구 의원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도 거셌다. 중앙정치만 하는 이 의원이 지역에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불만을 김 후보가 뒤집어쓴 것이다. 김 후보는 특유의 부지런함과 발품으로 이 고비를 넘겼다. 민원을 들으면 즉시 현장으로 뛰어가 '김문수는 코빼기 보이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기 시작했다.

다음 고비는 '험지차출론'이었다. 김 후보가 수도권에서 선거 경쟁력이 있으니 서울이나 경기지역 등 어려운 곳에 출마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고향 대구에 뼈를 묻겠다. 수성구가 바로 새누리당의 험지'라고 버텼다.

김 후보가 '악전고투'하는 가운데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이 터졌다. 공천 파동의 진원지인 대구의 성난 민심은 생각보다 숙지지 않았다. 김 후보는 공천 파동 돌파를 위해 매일 선거운동 첫 일정을 시민들에 대한 백배사죄로 시작했지만 '막판 대역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수성구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김부겸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린다"면서 "저에게 지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성원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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