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혁신도시 온 CEO, 오자마자 이웃 헐뜯기?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블로그…김천 표지판 제작사 폄훼 글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한 교통안전공단 CEO 블로그에 김천시에 있는 한 교통표지판 생산업체의 제품을 깎아내리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업체가 경찰에 진정을 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영태 이사장의 블로그를 링크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 블로그에 지난 1월 20일 '횡단보도 보행자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조명확보 및 차량검지 기술기반 안전시스템'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는 "최근 김천시에서 LED투광등과 카메라를 장착한 횡단보도 조명식 표지판을 설치해 시민 호응을 얻기도 했지만, 온텍시스템의 기술은 이런 유사기술들과는 태생 자체가 다르다.(중략) 온텍시스템의 기술은 국토교통 연구'개발 전담기관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라고 적고 있어 김천의 교통표지판 생산업체 제품이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것처럼 읽힌다는 것.

김천에서 교통표지판을 생산하는 한국신호공사는 이 블로그 글을 문제 삼아 글을 작성한 온텍시스템 연구원과 블로그 운영자인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김천경찰서에 진정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글은 기술을 개발한 온텍시스템의 한 연구원이 쓴 것을 교통안전공단 홍보실 직원이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신호공사는 관계자는 "2010년부터 6년간 약 10억원의 개발비용과 연구를 통해 개발한 제품은 대한민국 우수디자인제품경진대회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았고 중소기업청 성능인정 제품 지정을 받는 등 최고제품으로 공인을 받았다"며 "국내 업체를 보호하고 도와줘야 할 교통안전공단이 중소기업 기술을 '유사기술'로 깎아내리는 등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CEO 블로그는 실제 이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홍보실 직원들이 교통안전과 관련한 각종 글을 올리고 있다. 김천의 업체를 깎아내리는 내용은 공단의 입장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글은 한국신호공사가 이의를 제기하자 교통안전공단이 삭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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