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춘록의 계절, 청소년의 달 5월로 향하고 있다. 올해 5월은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지도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달이다.
2016년 세계청소년 자원봉사자의 날이 4월 15일부터 17일까지이고, 우리나라는 5월 1일부터 29일까지 청소년자원봉사의 날로 지정함에 따라 우리 대구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지도자들도 이를 대비하느라 분주해졌다. 이를 위해 대구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는 지난 16일 대구청소년자원봉사단(대'청'봉) 발대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세계청소년자원봉사활동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지난 1991년 봉사활동을 위한 단일단체로 유일하게 대구에서 시작된 청소년 자원봉사단은 25년이 지난 올해에는 청소년자원봉사 동아리가 31개, 700명의 청소년이 함께할 만큼 동아리 숫자가 증가하였고 개인별 단체별 활동 참여 횟수도 크게 늘어났다.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관리하는 포털사이트 '두볼'( http://dovol.youth.go.kr)의 통계에 의하면 대구의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참여자의 수가 2005년에는 1만4천여 명이었는데 2010년부터 5배가 증가하여 6만9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2015년 실적을 한 번 살펴보면 개인 참여자 수는 6만6천여 명이며, 단체 참여자는 59만176명(연인원)에 달하고 있다.
물론 중복된 활동이 각각 다른 통계로 잡히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대구의 청소년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은 실로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현상이다. 이는 최근 전국의 '1365 자원봉사포털'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구 시민이 헌혈 기부운동 전국 1위이고 10개 부문 봉사활동 참여율 전국 2위라는 언론보도와도 일맥상통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나눔 문화를 정착시킨 봉사활동만큼은 우리 대구의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참다운 본을 보인 결과라고 생각하며 무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쌀독에서 인심 난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남을 돌볼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적 여건과 청년실업률 등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대구의 시민들이 서로 돕는 마음을 갖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쓴 에서 보면, '남의 도움을 바라지 말고 도와줘라'는 대목이 있다. 다산 선생은 온갖 고초를 겪는 유배생활을 하면서도 자녀들에게 나보다 가난한 이웃을 보살피고, 여러 날 밥을 끓이지 못하는 집과 추위에 쓰러져 있는 집을 찾아가 도와주라는 당부의 말을 거듭한다. 그리고 또 네 이웃을 돕되 바라지 말라고 거듭 강조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다산 선생의 이타적 사고는 우리 청소년들이 본받아야 할 태도이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대구시민이나 청소년들이 이를 본받고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는 것 같아 가슴 따뜻해지고 자랑스럽다.
돕되 바라지 말라는 다산 선생의 말씀처럼 참다운 봉사는 성적과 다른 보상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 대구 청소년들과 부모님들은 다 아실 것이다.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며 돕되 바라지 않는 정신을 이어가는 의미에서, 세계청소년자원봉사의 날을 준비하는 우리 대구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봉사 표어는 '나누는 기쁨을 얻다'로 정하고 싶다. 우리 청소년들이 서로 나누는 가운데 기쁨을 선물받았음을 깨닫는 5월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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