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에콰도르 등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있는 국가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구경북 지진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14일부터 사흘 연속 지진이 일어나면서 최소 41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쳤다.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1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77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올해 2월 뉴질랜드와 대만, 3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이달 2일 미국 알래스카 등지에서 연이어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은 태평양 연안 국가로 모두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태평양에 접해 있는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부터 북미와 남미 지역까지 이어지는 고리 모양의 화산대다.
한반도는 이 화산대에서 벗어나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본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 지역 대륙판에 압력을 줄 수 있고, 특히 일본과 가까운 대구경북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것.
실제 한반도 지진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반도 지진 횟수는 매년 평균 47.8회로, 이전 20년 동안(1978~1998년)의 19.2회보다 급증했다. 특히 2013년에는 평균 2배에 이르는 95회의 지진이 발생했고, 실내의 일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3.0 이상 규모의 지진도 18회나 됐다.
대구경북은 해마다 10여 회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2006~2015년) 추이를 보면 2008년과 2010년을 제외하곤 모두 10회 이상 지진이 발생했고, 올해도 내륙지역인 상주와 김천, 의성은 물론 동해안 지역인 울진까지 이미 5회의 지진이 일어났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 지진이 발생할 경우 양산단층선, 울산단층선 등이 집중된 영남에 피해가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산단층선은 안강과 경주, 양산, 언양 등이 포함돼 있고, 울산단층선에는 경주와 울산이 있다.
백두산 화산 폭발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지진으로 방출된 에너지가 주변 500~600㎞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백두산의 화산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수년 전부터 백두산 인근에서 화산가스인 이산화황의 분출이 확인되고, 일부 지형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진 발생 때 건물과 인명 피해를 예측하는 '지진재해 대응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지진피해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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