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을 목적으로 대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무더기로 잠적하면서 출입국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올해를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로 정하고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인 불법 이탈 문제가 발생해 관계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의료관광비자를 받아 김해공항으로 입국해 대구에 온 중국인 8명이 잠적했다. 이들은 지난달 2일과 6일에 각각 3명씩, 19일에 2명 등 따로 입국했고, 국내에 머무를 수 있는 30일을 넘겼지만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40~50대인 이들은 대구 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연락이 끊긴 것이다. 이를 확인한 해당 여행사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이 사실을 알렸고, 현재 신병 확보를 위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잠적한 8명은 중국 현지인의 알선으로 대구에 온 것으로 알려졌고, 현지인 알선인은 국내 여행사와 연계해 의료관광객을 유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사라진 8명의 소재를 확인하고자 이들을 초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적 사항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의료관광 이외 어떤 목적으로 대구에 왔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여 갈 만한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에만 중국인 관광객 2만 명을 유치한 대구시의 고민도 깊다. 대구시 관계자는 "단체관광 형태로 입국하는 중국인들은 통솔이 가능하지만 개별관광이나 민간 여행사를 거쳐 입국한 사람들을 일일이 관리하긴 힘들다"며 "일부의 불법체류 때문에 입국 비자발급이 까다로워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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