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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수용 "한미훈련 중단하면 핵실험 중단"…핵도발 명분쌓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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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천명 통해 대미협상서 우위 확보 의도도 엿보여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24일 한미 합동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5차 핵실험을 위한 '명분 쌓기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을 방문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선반도에서의 (한국과 미국의) 핵 전쟁 연습을 중단하라. 그러면 우리도 핵 실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 중단의 전제조건으로 한미훈련 중단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 징후가 속속 포착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의 발언은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8일 "최근에는 5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도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앞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렇듯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불과 넉 달 만에 또다시 추가 실험에 나설지 모른다는 관측이 커지는 상황에서 리 외무상의 발언은 거꾸로 하면 "한미훈련을 중단하지 않으면 핵실험을 계속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국제정치학전공 교수는 "리수용이 기후변화회의에 참석했다가 일련의 엉뚱한 발언을 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자신들이 핵실험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한미연합훈련 중단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공을 한국과 미국으로 넘겨 핵실험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3일에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모습을 참관한 뒤 "우리 당이 결심만 하면 그 어느 때건 미제와 남조선괴뢰역적들에게 핵타격을 가할 수 있게 핵무력강화의 발걸음을 다그쳐나가야 한다"며 5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 외무상의 발언은 또 대미 협상용 성격도 짙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지난해 1월에도 미국에 같은 제안을 했으나 거부당하자 공개적으로 거듭 밝힘으로써 미국을 압박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한미훈련 중단 말고도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을 맺을 것을 미국을 향해 줄기차게 요구해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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