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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시]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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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이영철 화가

눈 시린 가을볕 아래

지향 없는 들길이다

저마다 어김없이 생긴 대로 물드는 계절

꽃대 끝 보일락 말락 큰개불알꽃 남은 웃음

풀잎에 꽃이 오면 풀꽃이라 불러 주고

가을 와서 꽃이 피면 갈꽃이라 이르는데

사람은 종심(從心)의 고개에

무슨 꽃을 피우랴

들풀, 들풀로 서면

내 한 잎 들풀로 서면

오늘이 삶의 길에 그리 큰 의미더냐

이 하루 발밑에 밟혀도 살아 있어 좋은 날

사랑도 미움도 설움도 기쁨마저도

부질없는 이승 하늘 미몽의 짐을 벗고

들풀은 하늘과 바람의 경(經)을 읽으며 사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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