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시린 가을볕 아래
지향 없는 들길이다
저마다 어김없이 생긴 대로 물드는 계절
꽃대 끝 보일락 말락 큰개불알꽃 남은 웃음
풀잎에 꽃이 오면 풀꽃이라 불러 주고
가을 와서 꽃이 피면 갈꽃이라 이르는데
사람은 종심(從心)의 고개에
무슨 꽃을 피우랴
들풀, 들풀로 서면
내 한 잎 들풀로 서면
오늘이 삶의 길에 그리 큰 의미더냐
이 하루 발밑에 밟혀도 살아 있어 좋은 날
사랑도 미움도 설움도 기쁨마저도
부질없는 이승 하늘 미몽의 짐을 벗고
들풀은 하늘과 바람의 경(經)을 읽으며 사느니라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