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구벌 줌-인! 대구의 숨은 명소를 찾아] 식물·인간·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생태 공간 대

아름다움은 깨끗하고 화려한 곳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쓰레기 더미에서도 아름다움은 꽃피어날 수 있다. 그것을 증명해 보이는 대구 대표 명소가 있다. 전국 최초로 생활쓰레기 매립장에서 식물과 인간, 문화가 어우러지는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거듭난 대구수목원이 바로 그곳이다.

대구수목원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역발상이 창출한 환경 복원 우수 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다. 24만6천503㎡의 넓이에 보유식물 1천750종, 45만 본을 갖췄다. 식물 연구 기반 확충이란 본연의 기능을 바탕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사계절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산림 관련 교육 체험과 휴식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립식물원 1호로 지정받은 이곳은 교육 프로그램과 연중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시 기능으로 운영된다. 4, 5월에는 식물 교양 강좌와 토요 자연체험교실, 10월에는 숲 치유 강좌를 개설해 자연과 식물에 대한 생생한 이해를 돕는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7, 8월에 실시하는 어린이 여름 자연학교, 나무공작교실이 있다. 또 매년 12월에는 공동주택관리사를 대상으로 조경수목 관리요령 특강도 마련하고 있다.

대구수목원은 언제 어느 때 방문해도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 특히 3월 춘란, 4~5월 야생화, 10월 국화 전시는 찾는 이의 기쁨을 배가시킨다. 아울러 3월에는 각 구청을 통해 무료로 나무 나누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수목원관리사무소 노종우 관리팀장은 "쓰레기장을 식물원으로 활용한 사례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이라며 "도심 공원의 기능을 갖춘 대구수목원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 대구시민들에게 힐링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곳이 공원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수목을 가꾸고 보존해야 하는 본래 기능이 우선인 만큼 음식물을 버리거나 사진 촬영 등으로 식물을 훼손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대구수목원 산림문화전시관은 볼거리와 체험장으로 인기가 많다. 제1전시실에선 '우리의 나무 문화'란 주제로 역사 속 나무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알쏭달쏭한 나무들까지 다양한 나무의 생태를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다. 제2전시실에선 식물 종자, 꽃, 열매 등 각 부위를 관찰하고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체험하는 '신기한 식물 탐험'이 마련돼 있어 학습 장소로 그만이다. 산림문화전시관에는 전문 숲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사전 예약하면 무료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대구수목원은 공립나무병원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가정이나 아파트, 학교 등에 있는 수목 관리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대구시 달서구 화암로(대곡동)에 위치한 대구수목원은 365일 연중 개방하며 오전 9시~오후 6시(하절기에는 오후 7시까지)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차장도 무료 이용 가능하다. 문의 640-4100, 홈페이지 www.daegu.go.kr/Fore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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