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임시공휴일을 앞두고 지역 레저'관광 업계가 업종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다. 숙박'골프장 업계는 주말 요금을 받을 수 있어 반색하는 반면, 전세버스 업계는 단체 여행객이 줄어 오히려 피해만 본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오는 6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내수 진작 방안을 확정했다. 가정의 달과 1∼14일 여행주간을 맞아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되살리고, 국내 여행을 활성화한다는 목적이다.
그러나 막상 지역 전세버스 업계는 관광'여행 활성화 혜택을 전혀 못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 1주일 만에 단체 버스여행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고, 어린이날에서 어버이날로 이어지는 이번 연휴 특성상 예정했던 단체 관광을 취소하고 가족 단위로 여행을 가는 이들이 많아서다.
2일 대구 A전세버스사에 따르면 이 업체의 전세버스 20여 대 중 6일 운행하는 버스는 단 2대에 그쳤다. 이마저도 기존 예약 4곳 가운데 2곳이 취소한 결과다. 업체 관계자는 "기존 70만원 받던 삼천포 코스, 100만원 받던 완도 코스를 각각 반값만 받고 운행한다"며 "이날 전세버스 수요가 너무 적으니 기사들이 가격마저 낮춰 받는다"고 말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대구 초'중'고등학교들이 단체 여행을 최소화하고 있다 보니 대구 전세버스 업계는 평균 매출이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럽게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사정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설명이다.
대구전세버스사업조합 안성관 이사장은 "세월호와 메르스, 국회의원 선거로 3년째 전세버스 업계가 침체됐다. 이번 임시공휴일엔 예정됐던 손님마저 놓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대구교육청이 학생들 수학여행만이라도 확대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호텔'모텔'펜션 등 숙박업계와 골프장, 찜질방 등은 대부분 6일 주말'공휴일 요금을 적용하기로 해 30~50%의 매출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골프장은 대체로 그린피(18홀 게임 비용)에 대해 평일'주말 요금을 각각 15만원 내외, 20만원 내외로 구분해 받고 있다. 주말이 30%가량 비싸다. 특히 5월은 골프장 성수기인 만큼 전국 대다수 골프장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임시공휴일이 1주일 앞두고 다소 급하게 지정되다 보니 공휴일 혜택이 고루 돌아가지 않거나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 임시공휴일 지정 시기를 앞당겨 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이고 불이익을 당하는 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기고] 박정희대통령 동상건립 논란 유감…우상화냐 정상화냐
이재명의 추석은?…두 아들과 고향 찾아 "경치와 꽃내음 여전해"
홍준표 "김건희, 지금 나올 때 아냐…국민 더 힘들게 할 수도"
정청래, 다친 손 공개하며 "무정부 상태…내 몸 내가 지켜야"
조국, 대선 출마 질문에 "아직 일러…이재명 비해 능력 모자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