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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이철우 의원-임이자 당선자, 38년 전 사제지간 인연

지난 3일 국회에서 임이자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이철우(오른쪽)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만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 3일 국회에서 임이자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이철우(오른쪽)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만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중학교 제자가 같은 당 동료 국회의원.'

이철우 새누리당 국회의원(경북 김천)과 임이자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의 이야기다. 이 의원이 1978년 수학 교사로 첫 부임했던 중학교에 1학년생 임 당선자가 다니고 있었다. 이 의원은 1955년생이고, 임 당선자는 1964년생으로 두 사람의 나이 차는 불과 아홉 살. 사제간 인연이 가능했던 것은 이 의원이 대학 졸업 직후 경북 상주 화령중학교 교사로 발령받으면서다. 24세 총각이었던 이 의원은 그해 5월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수학을 가르쳤다.

임 당선자는 이 의원을 '샤프한 총각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임 당선자는 4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는 6반이었고 이철우 선생님은 2반 담임이었다. 담임 선생님은 아니었지만 우리 반에 들어와 수학을 가르쳐 주셨다"며 "지금은 머리가 하얗고 연세가 드셨지만 그땐 총각이었고 샤프했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재회했다. 이철우 의원실을 찾은 임 당선자에게 스승은 직접 금배지를 달아주었다. 이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려 "제자가 국회의원이 됐다"고 자랑했다. 이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화령중학교 학생들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이자가 아주 좋아했다. 그땐 내가 장발이었는데…"라며 껄껄 웃었다.

임 당선자는 이 의원을 꼬박꼬박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그는 "한번 선생님은 영원한 선생님"이라면서 "선생님이시니까 (초선의원이 된) 저를 잘 가르쳐 주시지 않겠냐"고 했다.

한편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장 출신인 임 당선자는 노동계 대표로 비례대표 3번을 받아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 의원은 "내가 스승이자 선배 아니냐. 앞으로 국회 역할과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잘 돕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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