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지구 상의 모든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며, 그 고통을 덜어주고 대신 앓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대승보살도(大乘菩薩道)를 시현(示現)하는 그곳이 부처님 오신 도량입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14일)을 앞두고 봉축 법어를 4일 발표했다. 진제 종정은 "농부는 밭 갈고 씨 뿌리며 땀 흘려 농사지어 추수하는 기쁨의 웃음소리 가득하고, 노동자는 산업현장에서 망치 소리와 기계 소리가 쉼 없이 울려 퍼지고, 각자 맡은바 직분에 충실할 때 그날이 바로 부처님오신날"이라고 말했다. 진제 종정은 이어 "우리 겨레의 엄숙한 소명과 책무인 조국이 하나 되어, 남북 동포가 겨레의 얼과 동질성을 회복하여 서로가 얼싸안고 춤추며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그때가 부처님과 함께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진제 종정은 탐욕으로 인한 생명경시와 자연훼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법어에 담았다. "과학의 본질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구촌의 평화에 기여하여야 함에도 중생들의 탐욕으로 인해 인간존엄과 생명존중이라는 절대적 가치가 전도되어 가공할 무기를 개발하고 자연을 훼손함으로써 도리어 인류의 안전과 지구촌의 미래를 걱정하게 되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고귀한 생명을 경시하고 무상한 물질을 숭배하는 이 깊은 병통을 치유하는 유일한 길은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라는 화두를 들고 각고의 정진수행으로 일념삼매(一念三昧)에 들어 참나를 깨닫는 것"이라며 "우주만유의 본질인 생명의 존엄성과 우주의 원리를 자각하여 일체중생이 비애와 고뇌가 없는 영원한 생명의 실상을 현실세계에서 수용하여 대자유해탈(大自由解脫)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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