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 고향은 달성" 약속 지킨 송해 부부

어버이날 빅쇼 무료공연, 옥포면 출신 부인과 동참…돼지 17마리 잔치상 차려

송해 씨와 부인 석옥이 씨가 7일
송해 씨와 부인 석옥이 씨가 7일 '효 잔치'를 마련, 김문오 군수와 함께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있다. 달성군 제공.

'국민 MC', '영원한 오빠' 송해(90) 씨가 달성군민과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말 "내년 어버이날 즈음에 처가도 방문할 겸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돼지 열댓 마리를 잡겠다"며 김문오 달성군수에게 건넨 약속을 잊지 않고 올해 어버이날 달성에서 큰 잔치를 연 것이다.

송 씨는 7일 오전 달성 옥포면 달성군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 3천여 명을 초청해 어버이날 맞이 '송해와 함께 감사를 노래(song)해-효(孝)잔치'를 가진데 이어 오후에는 달성군이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들고 있는 옥연지 송해공원 부지에서 후배 연예인들과 무료공연인 '송해빅쇼' 를 가졌다.

송 씨는 부인 석옥이(83) 씨와 두 딸, 사위, 외손주 등 가족과 함께 나와 어르신들에게 "몇 십년 만에 식구와 함께 처가에 다니러 왔다"는 인사를 올려 박수갈채를 받았다. 송 씨 부인 석 씨는 송해공원 조성 현장인 옥포면 기세리 출신이다.

이날 행사를 앞두고 서울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10시쯤 친정마을에 먼저 들른 석 씨는 "친정을 다녀간지가 아마도 20년 남짓 됐지 싶다. 마음이 들떠 며칠씩이나 잠을 설쳤다"고 했다.

송 씨는 이날 3천여 명의 어르신들을 위해 효 잔치상을 정성껏 마련했다. 당초 약속한 돼지 15마리에서 2마리가 더 추가된 17마리 분량의 삶은 돼지고기와 가오리무침회, 시래기국 등이 푸짐하게 상에 올랐다. 효 잔치에 든 음식비용은 모두 송 씨가 부담했다.

이날 효 잔치에는 약 5천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새마을회, 적십자회, 자연보호회, 청년회의소, 농협봉사단 등 달성군내 50개 자원봉사단체 회원 600여 명이 나와 음식을 나르는 등 거들고 나섰지만 이마저도 손이 부족할 정도로 바빴다.

송 씨는 이날 "원래 황해도가 고향이지만 이제 내 고향은 달성이다. 호의를 베풀어 준 달성군에 늘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도 "송해공원을 전국적인 명품관광지로 꾸밀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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