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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어 새누리당 강사로 나선 김병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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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이 직접 전화 걸어 "쓴소리 해달라"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노무현정부 때 대통령 정책실장을 맡았지만 정파적으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 인사들은 김 교수를 가리켜 "정치적 가르마가 있는 분"이라며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제3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그가 지난달 국민의당 워크숍에 초대된 것은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었지만 새누리당 당선자가 모인 총회에 강사로 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9일 새누리당 당선자총회에 김 교수를 특강연사로 초청한 것은 정진석 원내대표의 아이디어다. 당의 위기 수습과 혁신을 강조한 정 원내대표는 김 교수에게 "신랄하게 쓴소리를 해달라"고 직접 전화를 걸어 강의를 요청했다. 이날 새누리당 당선자들은 수첩에 메모를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스크린 강의 자료 사진을 찍으며 40분 넘는 강의에 집중했다.

김 교수는 강의 마지막에 새누리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20대 총선 직전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립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고개 숙인 당 지도부 사진을 가리키며 "저런 정치할거면 하지 마라. 4년 뒤 정치가 저럴 것이면 그만두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새누리당이 나아지고 다른 당도 나아진다. 국민들이 (선거에서) 인기 투표하는 것이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비대위원장 인물난에 시달리는 새누리당 내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 초빙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그는 거리를 두고 있다. 위기에 놓인 당을 뜯어고치려면 비대위원장에게 당을 움직일 수 있는 실권이 있어야 하는데 총선을 치른 상황에서 이같은 권한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대신 김 교수는 특강 형식 등을 빌려 여야를 넘나들며 정당개혁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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