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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옥상 물탱크에 시신…입주민들 "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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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에 이상한 냄새가 난다" 중국인 남성 물속 숨진채 발견

"시신이 썩어가던 물로 밥을 해 먹고, 식수로 사용했는데 속이 울렁거려 참을 수가 없습니다. 죽은 사람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왜 하필 우리 아파트에서 삶을 마감했는지 원망스럽네요. 생각할 때마다 끔찍합니다."

아파트 옥상 물탱크 안에서 중국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10일 구미 시내 한 아파트. 이곳 주민들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재개발사업 추진으로 상당수 주민들이 이사를 떠났고, 빈집이 전체 가구의 30%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생활했던 주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심한 정신적 충격에 빠졌다.

한 주민은 "시신이 썩은 물을 마셨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며 "물탱크를 청소하고 소독한다고 그 물을 다시 먹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물탱크 시신'은 9일 오후 1시 30분쯤 한 주민이 "며칠 전부터 수돗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관리실에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아파트 관리실 직원이 5층 옥상의 물탱크를 점검했고 중국인 A(38)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속옷 차림으로 물에 잠겨 있는 상태로 숨져 있었고, 물속에 잠겨 있었던 탓에 시신은 상당히 부패한 상태였다.

경찰이 물탱크 옆에서 발견한 A씨 조끼 호주머니에는 여권, 현금 2만8천원, 부산에서 출발해 구미까지 가는 4월 20일 오후 1시 출발 시외버스 승차권,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지가 발견됐다.

메모지에 중국어로 적혀 있는 "나는 노동자다. 그들이 나를 속였다. 3만위안(한화 540만원)을 받지 못했다. 3개월치 월급이다"라는 내용으로 봤을 때 임금체불을 비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관리사무소 직원이 지난달 21일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부근에서 A씨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과 바지를 발견한 뒤 일반쓰레기로 알고 버린 사실을 밝혀냈다. 이 때문에 A씨는 지난달 21일 전에 이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미경찰서 이규봉 형사과장은 "A씨가 부산에서 선원으로 근무하다 지난달 20일 구미에 온 것으로 보인다"며 타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시는 사건 발생 후 시청 소속 급수차(5t)와 생수를 동원, 생활용수와 식수를 지원하고 있으며 물탱크 청소와 소독 작업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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