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시: 지는 꽃

# 지는 꽃

4월의 절반이 지나간다

베란다에 놓인 이름 모를 선인장에

붉고 화려한 꽃들이

어느새 사라지고 있다.

그렇게 인내심을 갖고

붉은 꽃송이를 피웠지만

지는 건 금방이다.

우리의 삶도

어느덧 세월의 흐름 속에

소리 없이 지고 있다.

그렇게 참고 고통하며

나름 아름답게 피웠지만

어느덧 인생의 중반이 지나

황혼을 바라보고 있다.

삶은

꽃처럼

인내하며 고통 끝에

아름답게 모습을 드러낸다.

비록 지는 꽃이지만

내년에도 올해처럼 같은 선물을 주는 꽃

우리의 삶도

수많은 세월 속에서

늘 희망을 주는 그런 꽃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임경희(대구 북구 팔거천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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