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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맛에 단골] 강남중학교추진위-카페 '블랑디샤'

따뜻한 5월의 봄날 춘곤증과 피로 등을 날리기 위해 카페
따뜻한 5월의 봄날 춘곤증과 피로 등을 날리기 위해 카페 '블랑디샤'를 찾은 강남중학교추진위원회 회원들. 전종훈 기자

안동시 정하동에 위치한 카페 '블랑디샤'. 대구지검 안동지청 후문에서 정하동 동네로 들어서서 교차로 하나를 지나면 도롯가에 블랑디샤가 보인다. 블랑디샤는 지난해 7월 문을 연 약 10개월밖에 안 된 신생 맛집이다. 야외 테라스를 포함해 테이블 20개 정도에 4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카페다. 이 집의 커피는 안동 1호 바리스타인 황성호 씨가 로스팅한 테오스 커피를 사용한다. 100% 아라비카 생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 맛본 이들은 생소할 수도 있다. 이 커피는 처음 신맛이 나다가 중반부터 두툼한 쓴맛과 고소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따뜻한 5월의 햇살을 맞으면 어디선가 불쑥 찾아온 졸음 때문에 눈을 비비기 일쑤다. 기지개를 크게 켜고 목을 이리저리 돌려봐도 잠은 쉽게 달아나지 않는다. 너무 많은 회의와 업무를 할 때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질 때가 있다. 일을 하려는 의욕은 앞서는데 심신이 뒷받침이 안 될 때도 있다.

이럴 땐 잠시 일을 접어두고 달콤한 것을 먹어보자. 당을 섭취하면 뇌 운동이 활발해져 집중력이 올라가고 잠도 달아나며 일의 능률까지 올라간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왕 달콤한 것을 찾는다면 안동의 '블랑디샤'를 찾아보자. 맛은 물론 모양과 색감까지 신경 쓴 음식들이 많다. 이곳은 주인이 직접 만드는 쿠키 등이 있어 '손맛'까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고소함과 달콤함에 이끌려"

'강남중학교추진위원회'(이하 강중추) 회원 8명이 블랑디샤에 자리를 잡았다. 인근 추어탕 집에서 회의하며 점심을 함께 먹은 이들은 점심 시간 30여 분을 남기고 이곳을 찾은 것. 시간을 아끼려고 사이드메뉴는 전화로 미리 준비했고 자리에 앉자마자 음료를 골라 선택했다.

권명남 강남주민자치회 위원은 "안동지역에 중학교가 하나 더 만들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해 전부터 의견을 모아 활동하고 있고 오늘도 그에 대한 의견 교환을 하고 오는 길"이라며 "각자 직업이 있고 이 일은 별도로 시간을 내서 진행하는 것이라 서로 부담도 될 수 있고 신경도 많이 쓰일 수 있다. 단것 좀 먹고 힘내려고 이곳에 모였다"고 말했다.

강중추는 안동지역에 중학교 하나를 더 설립하자는 의견을 모아 만든 단체다. 특히 안동 강남동은 중학교가 없어 하루에 650명이 1시간 넘게 버스로 통학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 지역 주민들이 가장 먼저 팔을 걷었다. 주부와 식당 주인, 회사 대표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중학교 세우기'에 뜻을 함께하다 보니 항상 회의는 뜨겁게 진행된다. 이날도 며칠 후 있을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과의 면담에서 중학교 추진을 위해 어떠한 자료와 의견을 전달할지에 대해 회의하고 이곳을 찾은 것이다.

강중추 회원들이 주문한 음료가 먼저 나오고 곧바로 블루베리'바나나 조각 케이크와 허니 브레드, 모카번, 와플이 차례로 나왔다.

심경숙 강남초 어머니회장은 "이곳 허니 브레드는 달콤하면서 속은 촉촉해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지선 안동 강남동 녹색어머니회장은 "모카번은 겉은 바싹하고 속은 고소해 색다른 맛을 준다. 가격도 2천원이 안될 정도로 싸서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커피 2천900원, 쿠키'추러스 1천원

안동시 정하동에 위치한 카페 블랑디샤. 대구지검 안동지청 후문에서 정하동 동네로 들어서서 교차로 하나를 지나면 도롯가에 블랑디샤가 보인다. 블랑디샤는 지난해 7월 문을 연 약 10개월밖에 안 된 신생 맛집이다. 야외 테라스를 포함해 테이블 20개 정도에 4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카페다. 이 집의 커피는 안동 1호 바리스타인 황성호 씨가 로스팅한 테오스 커피를 사용한다. 100% 아라비카 생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 맛본 이들은 생소할 수도 있다. 이 커피는 처음 신맛이 나다가 중반부터 두툼한 쓴맛과 고소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블랑디샤의 강순자(41) 대표는 안동공예전시관을 다니다 일을 그만두고 지난해 이 카페를 열었다. 모든 사업이 시행착오가 있지만 강 대표는 지금까지 순조롭게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블랑디샤의 커피는 2천900원부터 시작한다. 사이드메뉴인 모카번과 브라우니, 크로크무슈는 1천900원이다. 쿠키와 츄러스는 1천원으로 슈퍼에서 파는 과자보다 더 싸다. 치즈피자 한 판도 이곳에서는 만원이면 먹을 수 있다.

블랑디샤의 생강차는 안동 봉정사 인근에서 자란 생강을 1년 동안 저온저장으로 숙성한 뒤 차로 만든 것이다. 기성 제품이 많지만 강 대표는 꼭 지역에서 나는 농작물로 제철 차를 우려낸다.

강 대표는 "제철 농작물이 가장 맛이 좋고 지역 농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수제쿠키도 최대한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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