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텍 결국 '대중금속공고 이전터' 340억에 샀다

아파트 시행사에 판 것보다 48억 높아 "향후 생산시설 확충 등으로 활용"

'대구텍 승(?)'

대구텍의 앓던 이(?)가 빠졌다. 대구텍이 당초 아파트 개발이 예정됐던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대중금속공고 이전터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대구텍이 사들인 토지 규모는 약 5만8천㎡이며, 금액은 34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는 대중금속공고 소유권자인 사학재단 만강학원이 아파트사업자(시행사)인 씨에치개발에 판 금액(292억원)보다 48억원가량 높은 액수다.

대구텍 측은 "매입한 대중금속공고 이전터는 향후 생산시설 확충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중금속공고 이전터는 지역 분양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통했다.

지난해 6월 대구텍과 옛 대중금속공고 이전터에 약 1천 가구 규모의 도시형 생활주택 분양을 추진하던 씨에치개발이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대구텍은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공장 앞마당에 대형 주택단지가 들어오면 주민들의 생활 민원 탓에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영위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또 시행사의 부지 쪼개기 편법 분양 의혹도 강하게 제기했다.

씨에치개발은 대구텍이 공장 지을 땅을 헐값에 사들이기 위해 여론을 호도, 시민들의 주거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맞섰다. 해당 지역 주민들까지 '내 편, 네 편'으로 갈리자 대구시와 달성군이 나서 대구텍과 시행사의 물밑 중재를 시도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결국 건축심의까지 통과했던 사업은 반려됐고 원점에서 재검토됐다. 이후 시행사는 지역주택조합개발이라는 카드까지 꺼냈으나 조합원 모집이 여의치 않았다. 당시엔 대구에서만 30개가량의 지역주택조합이 난립, 지역주택조합 개발 방식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시기였다.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시공사였던 태왕도 일찌감치 발을 뺐다.

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중금속공고 이전터 아파트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금융비용이 계속 불어나는 상황을 시행사가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땅을 매각하는 방법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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