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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퓨 사용 가습기 살균제 원료, 정부 조사와 달라"…중국산일 가능성 제기

12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제조, 판매 업체 고발 기자회견. 한 참가자가 세퓨 가습기살균제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제조, 판매 업체 고발 기자회견. 한 참가자가 세퓨 가습기살균제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세퓨 원료가 정부 조사 내용과는 달리 중국산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년 동안 사망자 14명를 낸 가습기살균제 '세퓨'에 덴마크에서 수입한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원료가 들어있다고 명시됐지만 사실은 중국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덴마크산 친환경 원료'를 사용했다며 친환경 제품으로 광고했던 가습기 살균제 '세퓨' 원료가 실제로는 중국에서 수입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일 가능성이 높아 검찰의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덴마크에서 '세퓨' 원료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케톡스' 사장을 만나 인터뷰한 결과, '한국과는 제품을 거래한 적이 없고, PGH 샘플 약 40L를 보내준 것이 전부'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케톡스 사장 담가드씨는 "농업용으로 사용하겠다는 한국 기업측 요청으로 2007년 두 차례 PGH 샘플 소량을 보냈으며, 당시 물질안전정보자료도 함께 첨부했다"면서 "샘플을 보낸 이후, 정식으로 제품을 보내달라는 요청은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담가드 씨는 "세퓨 원료로는 중국에서 PGH가 아닌 PHMG를 수입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아는 중국업자로부터 해당 내용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더불어 SK케미칼에도 케톡스에 PHMG 분말시료 200g 샘플을 보내 유럽시장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는 점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지난 정부 조사에서 '세퓨'에는 PGH 원료가 들어있었다고 발표했지만, 케톡스 사장 말대로 원료가 PHMG가 맞다면 제품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도 잘못된 것"이라며 "검찰에서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케톡스 측의 주장이 아직 명확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다. 케톡스사는 2년 전 폐업했고, 원료 샘플을 보낸 것과 관련된 증빙자료가 남아있지 않아서다.

케톡스사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 중 하나인 PGH를 생산하다 덴마크의 PHMG·PHG 판매 금지 조치로 2014년 폐업했다.

또 PHMG가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현재까진 중국업자로부터 들었다는 담가드씨 진술외에는 다른 증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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