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각박한 세상에 왜 자꾸 세상을 경악케 하는가요."(일반 시민들의 반응)
최근 발생한 두 살인사건(경기도 안산 대부도 토막살해 조성호, 광주 어버이날 존속살인 패륜남매)이 대한민국을 달궜다. 이런 뉴스를 접하는 국민들의 마음마저 황폐해진다.
내막을 들여다보면, 처참할 뿐 아니라 자극적'엽기적인 뉴스가 생산될 수밖에 없다. 언론에서 이처럼 떠드는 이유도 있다. 삼국지의 관우(청룡언월도)나 장비(장팔사모)가 말을 타고, 적진을 향해 뛰어들며 적군 병사의 상체와 하체를 두 동강내는 장면도 아니고, 인상을 보면 잘생긴 옆집 오빠같은 청년이 상'하체를 분리한 엽기 토막살인 사건을 벌였기 때문이다. 또 남매가 하필 '어버이날'(5월8일)에 존속을 살해 했으니, 이보다 더 자극적인 뉴스가 있으랴.
◆이전에 없던 뉴스(News)가 된 살인사건
돌이켜 보면, 더 끔직한 연쇄 살인사건도 많았다.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재조명된 미궁의 화성 연쇄 살인사건도 10명의 여성들을 강간 후 무참히 죽였고, 영화 '추격자'로 되살아난 유영철 연쇄 살인사건도 21명의 여성들이 유영철의 여성 혐오증 때문에 처참하게 죽었다.
이 연쇄 살인사건에 비하면 토막살해범 조성호와 남매의 아버지 살해 사건은 단발적 살인이다. 그런데도 사회적 파장은 엄청나다. 이유는 이전에 없던 뉴스가 됐기 때문이다.
토막살인범 조성호는 한달 전(4월13일 오전 1시)에 인천 자택에서 자고 있던 동거남을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후에 사체를 상'하반신으로 분리'훼손해 경기 안산시 대부도 일대 2곳에 버렸다. 살해된 동거남이 자신의 부모를 욕하고, 또 자신을 아무리 인간 이하로 대접했다 하더라도 어떻게 이런 끔직한 버전의 살인을 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든다. 조씨는 상'하체로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서는 "혼자 들기가 너무 무거워서"라고 답했다. 게다가 살인사건후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에서도 도피는 커녕 태연하게 자신의 사업을 구상하는 등 일상생활을 해 왔다.
남매의 아버지 살인사건도 일반적인 사건과는 좀 다르다. 어릴적 아버지가 자신들과 어머니에 대한 지속적 폭행 등의 트라우마가 있다 하더라도 어버이날에 맞춰서 무참하게 살해한 후에 '(아버지는) 사람이 아니고 사이코패스다. 우리는 정당하다. 내 얼굴과 신상 공개하라.'는 식의 태도를 보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남매는 아버지를 '사이코패스'라고 했지만, 정작 자신들이 '사이코패스'임을 생각지 못하고 있다. 부모를 살해후 고무다라이에 넣고, 락스를 뿌리고 이불을 덮어 부패로 인한 악취를 감추려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이 아닌 '가축의 달'?
어버이날에 아버지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인면수심'의 패륜남매를 보면서 5월이 '가정의 달'이 아닌 '가축의 달'이라는 동물같은 생각을 했다. 피로 맺어진 혈연을 피로 물들인 패륜 존속살인을 접하면서 가정 폭력의 막장드라마를 보는것 같아 씁쓸하다.
아바지의 폭력이 근본 원인이었다 하더라도 남매의 이같은 '복수'는 결코 정당방위가 될수 없다. 결국 자신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현행법상 존속살인범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 등으로 엄격히 다스린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친족 대상 범죄가 연간 30만 건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존속살인은 지난 2008년 44건 이후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무려 195건에 이르렀다. 존속살인의 수법도 더 대담해지고 흉포화 되는 추세라니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홀로 사는 부모들이 점점 늘고있다. 부모님 방에 보일러와 에어컨은 못 놔 드릴망정,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은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만평 형식의 이 코너는 한 주간에 대한민국 또는 대구경북을 뜨겁게 달군 핫이슈를 해학적으로 풀거나, 통찰력있게 뒤집어 봄으로써 가벼운 통쾌함을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특정인을 악의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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