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항공사 지점장 술취해 경찰관 폭행…경찰은 숨기기

부산에서 일하는 항공사의 한 간부가 술에 취해 경찰관을 폭행했다가 입건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정작 경찰은 이런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달 10일 오전 1시께 부산 중구에서 택시를 탄 대한항공 지점장인 이모(52)씨는 택시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택시기사는 만취 상태인 이씨를 태운 채 곧장 중부경찰서로 가서 신고하고 나서 차를 몰고 가버렸다.

택시기사가 떠난 이후 이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마구 욕한 것도 모자라 넥타이를 잡고 15m가량을 끌고 가 단추를 뜯고 얼굴을 할퀴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경찰은 이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귀가 조처했다.

하루 뒤 이씨는 경찰서를 찾아 입건 사실이 알려지면 회사에서 징계를 받게 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씨는 지인 등을 동원해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는 로비 전화를 경찰에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 사건을 부산경찰청에 보고하지 않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보고했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이씨 측으로부터 전화가 온 것은 맞지만 원칙대로 사건을 처리했고, 다만 사안이 가벼워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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