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새누리당 보좌진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년 전보다 의석수가 줄어 구직난이 심각해진 새누리당은 낙선한 의원실은 물론 당선된 의원실 보좌진들까지 '자리'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보좌진들은 직급을 낮춰서라도 옮겨갈 자리를 찾고, 당선된 의원실 보좌진은 승진할 수 있는 의원실을 찾아야만 하는 처지다. 국회의원 한 명이 채용 가능한 보좌진은 총 9명이다. 4급 보좌관, 5급 비서관 각 2명과 6'7'9급 비서 각 1명 등 7명과 인턴 2명을 더 채용할 수 있다.
현재 구직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직급은 새누리당 4급 보좌관이다. 새누리당은 19대보다 의석이 30개 줄었고, 4급 한자리를 지역구 사무국장에게 주는 의원실이 많아 채용문이 더 좁아졌다. 이 때문에 낙선 의원실 4급 보좌관 중에서는 5급으로 급수를 낮춰 일자리를 찾는 이들도 있다.
상대적으로 움직이기 편한 직급은 7'9급 여성 행정 비서와 5급 비서관이다. 행정 비서는 회계 업무 등을 도맡아 하며 의원실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로 어디에나 꼭 필요하고, 정책 개발이 주요 업무인 5급 비서관 역시 없어선 안 된다. 낙선 의원실의 한 5급 비서관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서 쌓은 전문성을 살려 비례대표 당선자 방으로 옮겨갔다.
가장 속이 타는 직급은 비정규직인 인턴이다. 각 의원실의 9급 몫은 한 명인데 이미 자리가 차 있으면 아무리 일을 잘해도 승진할 수 없는 구조다. 한 새누리당 의원이 "우리 방 인턴 직원이 일을 잘하는데 방에 자리가 없다. 야당이라도 9급 자리가 있으면 보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하는 이유다. 한 의원실에서 3년째 인턴으로 근무 중인 A(27) 씨는 최근 의원에게 사직 의사를 밝혔다. 120만원 남짓한 월급에 나랏일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선거를 도왔고 의원도 당선됐지만 승진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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