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종 건설사 대표 살해 유력 용의자로 전무 체포

차량 행적 등 진술 신빙성 부족…밤샘 조사·시신 찾는 데 주력

이달 8일 실종된 대구 한 건설사 대표 A(46) 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이 회사 전무 B(44)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8일 "경일대 주차장에서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B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A씨가 실종 당시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던 인물로 애초 진술에서 이날 A씨를 자신의 차량으로 태우고 가다가 수성구 만촌동 한 버스정류장 앞에서 내려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를 내려줬다는 만촌동 버스정류장 일대에서 B씨 차량의 행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 등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고, 실종 다음날 B씨가 자신의 차량을 몰고 영천 등으로 향하는 행적이 드러나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

현재 B씨는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와 A씨 가족 등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과거 한 건설사에서 15년 동안 동료이자 친구로 지냈고, 이후 동업으로 업체를 차리고 가족끼리 자주 볼 정도로 사이가 돈독했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금 어려움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원한이 생겨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고 조심스레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이달 8일 오후 B씨, 거래처 사장 2명과 경북 경산에서 골프 모임을 한 뒤 오후 7시 40분쯤 인근의 한 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했다. 이후 거래처 사장 2명은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귀가했고 A씨는 B씨의 차량을 타고 수성구 가천동 자신의 사무실에 들렀다.

문제는 이후 A씨의 행적이다. 애초 B씨의 진술에 따르면 이후 A씨와 B씨는 사무실에서 40분 정도 머물렀고, A씨가 술을 더 마시러 갈 것을 권유, 함께 사무실을 나왔다. 그러나 B씨 차량을 타고 이동 중에 의견 차로 오후 10시쯤 A씨를 만촌동 한 버스정류장에 내려줬고 자신은 바로 귀가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밤샘 조사를 벌이는 한편 A씨의 시신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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