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대구의 더위는 유별나다. 불기운이 강한 분지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해서 여름이면 불볕더위에 시달린다.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울울창창한 숲이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찾아간다. 더러는 천막을 설치하고 거기서 가족이 함께 며칠씩 지내기도 한다. 팔공산은 아버지 같고, 비슬산은 어머니 같은 존재이다.
팔공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어서 등산로가 많기로 널리 소문이 났다. 외지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비슬산은 자연경관이 빼어날 뿐 아니라 선인들의 숨결이 깃든 문화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정상에서 유유히 감돌아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산보다 강을 더 좋아한다.
아이들은 신천이나 금호강을 좋아한다. 모래밭이 넓어서 마음껏 물놀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심하게 오염되어 악취가 나고, 모래밭도 많이 줄어들어 외면받았다. 그동안 꾸준히 정화사업을 벌이는 한편,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개발하는데 정성을 쏟았다. 둔치에 나무를 심거나 잔디를 가꾸고, 분수며 편의시설을 갖추어 공원처럼 조성해 놓았다.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신천은 시가지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른다.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의 우미산 남서쪽 부근에서 발원하여 시가지를 동서로 나누며 북쪽으로 흐른다. 북구 산격동과 침산동 북쪽 끝에서 금호강과 합류한다. 다들 신천을 '새로운 하천'으로 잘못 알고 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수창군(지금의 수성구 일원)과 달구화현(지금의 중구 일원) 사이를 흐르는 '사이 천' 또는 '새천'이다. 그것을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잘못 해석하여 엉뚱하게도 '新川' 즉 새로운 하천이 되고 말았다.
신천은 대구 사람들의 소중한 생활공간이다. 여름철이면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중보를 설치하여 정수한 깨끗한 물을 흘려보내고, 탈의실을 비롯한 갖가지 편의시설도 갖추어 놓았다. 또 안전 요원들을 배치하여 사고 방지에 노력하는 한편, 물놀이용 튜브며 울긋불긋한 풍선을 띄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시설을 이용하는데 돈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좋아한다.
◇1969년
▷콜레라 전국 확산=1969년 8월 27일 전북 군산시와 옥구군에서 처음 발생해 10월 24일 경북 울진까지 번진 콜레라로 전국에서 137명이 사망했다. 이때 발생한 콜레라 병원체는 당시까지 국내에 유입된 것과 다른 비용혈성 비브리오 엘틀 오가와형으로 투입경로 규명이 매우 어려워 확진이 늦어졌다.
▷대한항공 여객기 납북=대한항공 여객기 YS-11기가 12월 11일 공중 피랍돼 북한으로 갔다. 승객과 승무원 51명이 타고 있었으며, 납치범은 고정간첩인 강릉 자혜병원 원장 채헌덕과 이 비행기의 부조종사 최석만 등 3명이었다. 지금까지도 승객과 승무원 11명은 송환되지 못했다.
▷명주'삼척 무장공비 출현=1969년 3월 16일 새벽 1시경 강원도 명주군 주문진읍 어선통제 경찰초소에 무장공비가 나타나 경비 중이던 순경을 살해하고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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