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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립문학관 대구유치추진위원회 3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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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문학관 대구유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상희 전 대구시장'전 내무부 장관

대구는 국토 균형 발전 차원에서 한국문학관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해야 한다. 지금 서울에 국립문화시설이 과밀이라고 봐야 할 정도로 많다. 공공기관의 경우 서울에 집적돼 있던 것이 상당수 서울 이외의 지역으로 이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국립문화시설도 신규 설립 때 서울 이외의 지역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문학관이 대구에 온다고 해서 대구와 그 주변 지역 주민들만 활용하는 게 아니다. 한국문학관에서 세미나가 열리거나 축제 행사가 진행될 때 서울에서 1시간 50분(KTX 기준)이면 올 수 있는 거리에 대구가 있다. 또 대구는 광주에서는 2시간 30분 정도, 부산에서는 1시간도 안 걸려 올 수 있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에 있다. 이런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한국문학관의 국가적인 이용 효율을 최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곳이 대구다.

그러면서 대구와 문학의 인연을 부각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문학사를 돌이켜 보면, 서울을 제외하면 대구에서 가장 많은 문학 작품이 나왔고 가장 많은 문인들이 활동했다. 이 같은 과거는 대구 사람들의 자부심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가령 부산은 영화가 특화돼 있고 부산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광주는 미술이 특화돼 있고 광주 사람들 역시 그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대구는 아직 마땅히 특화돼 있는 문화예술 분야가 없다. 그렇다면 문학을 조명하자.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대구의 문화예술적 특성이다. 문학에 대한 대구 사람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매개가 한국문학관이 될 수 있다.

▶국립한국문학관 대구유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신상철 전 대구시교육감

국립한국문학관은 440억원 이상의 국비가 투입돼 국내 문학 관련 기록을 보관 및 전시하는 박물관 형태의 국립문화시설로 설립될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자료를 보관하고 전시하는 기능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한국문학관 유치를 주장하며 한국문학관이 수행할 수 있는 꽤 다양한 기능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교육 기능이 눈길을 끈다.

문학은 그 자체로 삶을 가꿔주는 훌륭한 교육 소재다. 단순히 문학적 소양만 길러주는 게 아니라, 사람을 성장 및 성숙시킨다. 대구시교육감으로 일할 때 학생들에 대한 인성 교육의 하나로 시 읽기 생활화를 추진한 적이 있다. 또 '북모닝! 대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시행한 적이 있다. 그러고 보면 문학 교육은 꽤 많은 수요가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창의 교육부터 노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 교육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수요가 있다. 일반인은 물론 문학인도 교육 대상이다. 문학인들의 역량을 강화시켜 참신한 문학 콘텐츠 생산을 돕는 것은 곧 한국 문학의 미래를 가꾸는 일이다.

대구가 지닌 방대한 문학사 및 빛나는 업적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면서 문학 교육의 실용적 기반이 될 수 있다. 한국문학관 대구 유치를 위해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 중 하나다.

▶국립한국문학관 대구유치추진위원회 대외협력위원장 이상규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전 국립국어원장

한국문학관 대구 유치의 당위성은 대구가 한국문학관 운영에 대한 비전을 널리 공감시킬 때 높아진다. 한국문학관 유치는 단순히 한국문학관이라는 건물 하나를 짓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문학관을 국민들의 지적 수준을 높여주는 지식정보처리 메카로, 문학의 즐거움을 국민들에게 선사하는 국민적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만들어나가겠다는 비전을 대구가 제시할 필요가 있다. 즉, 한국문학관은 대한민국 지식산업의 역량을 높이는 기지로 봐야 한다. 이 같은 미래지향적 비전을 대구가 제시해 문학인들, 시민들, 정부 정책 담당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

향후 한국문학관은 국민들의 언어생활을 기름지게 만들어주고 정서적으로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문학의 전통과 역량을 함께 갖고 있는 대구에 설립된 한국문학관에서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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