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영남권 타 시도의 비난을 감수하며 도 넘은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매달리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 시장이 유치 자제 합의를 파기하며 유치전에 나서는 이유가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덕도 유치를 내세우며 부산시장에 당선됐고 이에 실패하면 2018년 재선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실제 서 시장은 이달 들어 가덕도 유치전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서 시장을 포함해 영남권 5개 시도지사는 한자리에 모여 정부의 입지 선정 발표 때까지 신공항 유치활동을 자제키로 합의했다. 이달 17일에는 부산을 제외한 4개 시도지사가 긴급 성명을 통해 다시 한 번 부산의 유치 활동 자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서 시장은 영남권 타 시도의 자체 호소를 무시하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오전 이석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을 만났고 오후에는 국토교통부를 찾아 대구 군 공항 이전과 신공항을 연계하는 상생방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7일에는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설득작업을 벌였다.
이 같은 서 시장의 행보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용역 결과에서 밀양이 우위인 것으로 나오면 정치적 입지도 함께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 시장은 그동안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여러 차례 가덕도 유치에 걸어왔다. 이에 가덕도 유치 실패가 부산시장 재선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서 시장의 '가덕도 올인'은 출마 때부터 시작됐다. 2014년 2월 26일 가덕도 내 강서구 대항동 새바지항 부둣가에서 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여론조사에서 밀리던 서 시장이 가덕도 유치 약속을 통해 상황을 만회하려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 "가덕도 신공항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강주열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서 시장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자신이 한 말에 스스로 갇혀서 무리하게 가덕도 유치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며 "용역을 진행 중인 정부를 믿지 못하고 과도하게 정치쟁점화화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