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23일 부산에서 부산 상공계와 함께 신공항 건설 등 지역현안에 대한 정책간담회를 연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에만 경도된 정책 행보를 이어간다는 대구경북민들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경북은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훨씬 더 많은 지지를 국민의당에 줬는데도 국민의당이 '부산 편향적'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부산 상공계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신공항 건설(김해공항 가덕도 이전) 등 부산 현안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약속했다. 간담회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 참석에 앞서 부산을 찾은 국민의당 요청으로 이뤄졌다.
간담회에는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와 당 최고위원 등 19명이 참석했다. 부산 상공계는 입지 발표를 앞둔 영남권 신공항과 관련,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른 입지 선정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안철수 대표는 "(선정) 기준은 국익이 최대화되고 관련된 산업의 발전을 훨씬 더 신속하게 잘할 수 있고, 경제인들의 편의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공정하고 신속하게, 더 이상 결정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가덕도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부산에서 이같이 발언한 점으로 미뤄볼 때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가덕도 유치에 공감하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구 정치권은 안철수 대표가 고향인 부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신공항 관련 정책간담회를 연 것은 경솔하고 신중하지 못한 행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대구 정치권 인사는 "안 대표가 고향인 부산 300만 시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대구, 경북, 경남, 울산의 1천만 명을 버린 것"이라면서 "특히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많은 표를 줬던 대구경북민들의 배신감이 크다"고 주장했다.
사공정규 국민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국민의당 중앙당에 대구에서도 신공항 건설 등 지역현안에 관한 간담회를 열자고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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