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저수지 '물 가득' 잦은 비로 저수율 84%

도내 산불 30건, 작년보다 25%↓…대구지역 산불도 3건 발생에 그쳐 

봄철 잦은 비가 내리면서 대구경북 내 저수지마다 물이 가득 차고, 산불 발생 건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에 따르면 모내기 시작 전인 11일 기준 경북 도내 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84.1%로 평년(83.8%)보다 0.3%포인트(p)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 저수율이 가장 높은 영덕과 울진권 저수지는 평균 98.9% 수준의 저수율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영농기가 끝난 직후 농어촌공사가 확인한 도내 평균 저수율이 50%가량이었던 데 비하면 저수율이 큰 폭으로 올라간 셈이다. 23일 현재 이앙기에 접어들어 저수지 물을 많이 사용하면서 현재 도내 평균 저수율은 76.6%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 관계자는 "3월 이후 동해안을 중심으로 자주 비가 내린 결과"라며 "안동만 저수율이 55% 수준인데 이는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해 물그릇이 커지다 보니 수치상으로 낮게 보이는 것일 뿐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잦은 비 덕분에 산불 발생도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건과 비교해 25% 감소했다. 최근 10년 동안 같은 기간 평균 49건과 비교해도 39% 줄었다. 이 가운데 논'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다 불씨가 산으로 번지는 경우가 67%인 20건에 달했고, 입산자 실화는 3건(10%)이었다.

경북도 산림자원과 관계자는 "산불은 비와 연관이 많다.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발생 빈도가 크게 줄었다"고 했다. 다만 올 초 가물었던 날씨 탓에 산불 피해 면적은 10일 현재 86.05㏊로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

올해 대구에서 발생한 봄철 산불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지역에서 발생한 봄철(1월~5월 15일) 산불은 평균 13건으로 평균 2.5㏊를 태웠는데, 올해는 단 3건만 발생해 0.17㏊를 태우는 데 그쳤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봄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비가 계속 내려 산불 발생이 적었다"며 "봄비뿐 아니라 불법 소각이나 산에서 화기 사용을 자제하는 등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진 것도 산불이 감소한 주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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