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틀 더 빨리 안동으로…반기문에 '반기' 든 文?

文 'TK 끌어안기'…퇴계 이황 위패 찾아 참배, 潘 총장 대선 질문에 침묵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안동 옥동의 한 음식점에서 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북지역 낙선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건배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안동 옥동의 한 음식점에서 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북지역 낙선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건배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7일 안동을 찾아 4'13 총선 경북 낙선자들과 지역 주민들을 만나 '대구경북(TK) 끌어안기'에 나섰다.

문 전 대표가 총선 기간 대구, 포항, 경주 등을 찾아 더민주 출마 후보자들의 지원 활동을 벌인 지 두 달도 안 돼 TK를 다시 찾은 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안동행(行)을 이틀 앞둔 시점에 이뤄져 대권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일정은 항일운동 역사에서부터 환경 이슈까지 아우르는 '광폭 행보'여서 주목받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도산서원을 찾아 퇴계 이황 선생 위패에 참배하는 '알묘'로 안동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과거 도산서원 인근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정조가 퇴계 선생을 추모하며 과거시험 중 지방별과를 치렀던 시사단도 둘러봤다.

이어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인 임청각을 찾아 석주 선생의 후손, 광복회원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문 전 대표는 오후에는 더민주 경북지역 위원장들과 함께 내성천을 탐방하며 4대강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내성천은 봉화와 예천을 흐르는 강으로, 천혜의 경관과 모래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영주댐 건설로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이다.

이날 저녁에는 안동 시내 한 음식점에서 경북지역 총선 낙선자, 지역위원장들과 만찬을 하며 위로하는 것으로 안동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반기문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 '신공항 입지'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험지인 경북 출마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안동을 찾았다"면서 "한 달 전부터 계획된 방문 일정"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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