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이번 방한 일정에 애초 잡히지 않았던 경북도청 신청사 방문을 했다. 29일 오찬을 마친 뒤 경북도청을 전격 방문, 기념식수까지 한 것.
평생 외교 의전 등의 업무를 하면서 '즉석 행사'에 익숙하지 않았을 반 총장이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오찬장 즉석 제안에 응하면서 도청 방문이 이뤄졌다. '통 큰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해석도 뒤따라나오고 있다.
반 총장의 경북도청 방문은 이날 일정에 없었다. 하지만 오후 1시 17분쯤 하회마을 충효당에서 열린 오찬 중 김관용 도지사의 요청으로 도청 방문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반 총장은 점심을 먹은 뒤 하회마을에 있는 류진 풍산금속 회장 개인 주택인 '학록정사'에서 10여 분간 탈춤 공연을 보고 오후 2시 45분쯤 경북도청에 도착했다.
김 도지사로부터 청사 건물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역사와 문화의 전당 경북도청 개청을 축하드리며 300만 도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드립니다" 라는 방명록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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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인 유순택 여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과 함께 경북도청 남쪽 솟을삼문 앞에서 기념식수를 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적송을 심었다. 반 총장이 경북도청 솟을삼문 앞에 심은 적송은 예천에서 가져온 것으로 높이가 20m에 달한다. 김 도지사가 신청사에 심은 소나무와 약 30m 거리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나무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
오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경북도가 반 총장의 청사 방문을 가정해 기념식수 행사를 준비하긴 했지만, 실제 방문이 이뤄질 확률은 낮다고 봤다. 그런 와중에 김 도지사가 오찬 중 청사 방문을 권하자 반 총장이 망설이지 않고 이를 수용했다. 시간에 많이 쫓기는 일정인데도 주변의 제안을 즉석에서 수용하는 모습을 볼 때 그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시간이 없는 듯 경북도청에서 약 10분간만 머물고 바로 다음 행선지인 경주로 떠났다. 반 총장은 기념식수 행사를 마치고 경주로 떠나는 길에 기자들이 이번 도청 방문 의미를 묻자 손을 흔들 뿐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경북도 도청신도시본부 관계자는 "반 총장이 심은 적송 수령은 300년이고, 꿋꿋한 절개와 의지를 상징한다. 청사에 소나무가 많이 심겨 있고, 청사가 한옥형태라 여기에 잘 어울릴만한 걸로 경북도가 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관용 도지사는 '이번 반기문 사무총장의 경북 방문은 경북도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것으로 그간 경북도가 추진해 온 새마을운동 세계화, 문화융성, 한반도 허리경제권 육성 등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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