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기문, 경북도청 전격 방문· 기념식수까지…통 큰 이미지 부각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2시 45분쯤 경북도청을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반 총장의 도청 방문은 일정에 없었지만,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경북도 제공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2시 45분쯤 경북도청을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반 총장의 도청 방문은 일정에 없었지만,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경북도 제공
반기문 UN 사무총장(왼쪽)이 29일 경북도청 방문해 김관용 도지사 등과 함게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반기문 UN 사무총장(왼쪽)이 29일 경북도청 방문해 김관용 도지사 등과 함게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이번 방한 일정에 애초 잡히지 않았던 경북도청 신청사 방문을 했다. 29일 오찬을 마친 뒤 경북도청을 전격 방문, 기념식수까지 한 것.

평생 외교 의전 등의 업무를 하면서 '즉석 행사'에 익숙하지 않았을 반 총장이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오찬장 즉석 제안에 응하면서 도청 방문이 이뤄졌다. '통 큰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해석도 뒤따라나오고 있다.

반 총장의 경북도청 방문은 이날 일정에 없었다. 하지만 오후 1시 17분쯤 하회마을 충효당에서 열린 오찬 중 김관용 도지사의 요청으로 도청 방문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반 총장은 점심을 먹은 뒤 하회마을에 있는 류진 풍산금속 회장 개인 주택인 '학록정사'에서 10여 분간 탈춤 공연을 보고 오후 2시 45분쯤 경북도청에 도착했다.

김 도지사로부터 청사 건물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역사와 문화의 전당 경북도청 개청을 축하드리며 300만 도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드립니다" 라는 방명록도 남겼다.

{영상}

그리고 부인 유순택 여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과 함께 경북도청 남쪽 솟을삼문 앞에서 기념식수를 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적송을 심었다. 반 총장이 경북도청 솟을삼문 앞에 심은 적송은 예천에서 가져온 것으로 높이가 20m에 달한다. 김 도지사가 신청사에 심은 소나무와 약 30m 거리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나무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

오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경북도가 반 총장의 청사 방문을 가정해 기념식수 행사를 준비하긴 했지만, 실제 방문이 이뤄질 확률은 낮다고 봤다. 그런 와중에 김 도지사가 오찬 중 청사 방문을 권하자 반 총장이 망설이지 않고 이를 수용했다. 시간에 많이 쫓기는 일정인데도 주변의 제안을 즉석에서 수용하는 모습을 볼 때 그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시간이 없는 듯 경북도청에서 약 10분간만 머물고 바로 다음 행선지인 경주로 떠났다. 반 총장은 기념식수 행사를 마치고 경주로 떠나는 길에 기자들이 이번 도청 방문 의미를 묻자 손을 흔들 뿐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경북도 도청신도시본부 관계자는 "반 총장이 심은 적송 수령은 300년이고, 꿋꿋한 절개와 의지를 상징한다. 청사에 소나무가 많이 심겨 있고, 청사가 한옥형태라 여기에 잘 어울릴만한 걸로 경북도가 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관용 도지사는 '이번 반기문 사무총장의 경북 방문은 경북도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것으로 그간 경북도가 추진해 온 새마을운동 세계화, 문화융성, 한반도 허리경제권 육성 등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