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여, 팔십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 왔서여."
"제일 부러운 것이 교복 입고 학교 가는 친구들이였서여."
김천 대덕초등학교는 요즘 학교 안에 또 다른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 지정 2016년 문해학교로 '디딤돌학교'(대덕초등학교 병설 성인문해학교)의 문을 연 것이다.
문해학교는 글 모르는 노인들을 교육하는 곳이다. 교육부는 올해 처음으로 전국 3개교(경기 강하초, 경남 금반초, 경북 대덕초)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입학 후 2개월이 지난 지금, 디딤돌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과 받침 없는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디딤돌학교는 한글 문해뿐만 아니라 숫자와 셈, 음악, 미술 등 생활 문해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평균 연령은 70대로 대부분 평생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는 노인들이다. 대덕면에만 이런 비문해 인구가 600여 명이다. 아쉽게도 올해 디딤돌학교 입학생은 학교에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관기리 주민 24명이 전부다. 김모(70) 할머니는 "가난한 나라의 백성으로 태어난 죄로, 평생 배움을 갈구하며 살아왔다"며 "요즘 하루하루는 오월의 햇살보다 더 밝은 빛이 가슴을 파고드는 기분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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