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치러지는 모의평가(모평)는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한다. 따라서 고3 학생들은 6월 모평을 통해 올해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체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6월 모평이 어려우면 9월 모평은 다소 쉽게 출제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평가원은 6월과 9월에 실시하는 두 차례 모의고사의 난이도를 참고하여 실제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한다.
6월 모의평가의 의미와 그 활용법을 살펴봤다.
▷재수생을 감안한 본인의 전국적 위치 확인 가능=지난해 6월 모평에서는 6만7천 명의 재수생이 가세하면서 3월과 달리 응시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3월이 고3 재학생끼리의 경쟁이었다면 6월 모평부터는 재수생들과도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모의고사 성적이 실제 수능시험에 응시하는 모든 수험생들 중 어디에 위치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다.
▷평가원 주관,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6월 모평은 2017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이 어떻게 실제 문제에 적용되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첫 기회이다. 그동안 6월 모평에서 새롭게 출제된 문제 유형이 수능에 그대로 출제되는 경향이 강했다. 따라서 이번 6월 모평은 수능형 문제 유형에 가장 근접한 문제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기억하자.
또 EBS 교재가 어떻게 반영되느냐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의평가와 수능시험에서 EBS 교재를 구체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주의를 기울여 반영 방법과 반영 비율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학습 수준과 취약점을 점검 관문=상위권의 경우 3월, 4월 학평 성적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중하위권의 경우에는 3월, 4월 학평의 성적대가 유지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이유는 재수생들의 유입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3월, 4월 학평의 시험범위에 비해 6월 모평의 시험범위는 수능에 가깝게 다소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자신의 학습 수준과 취약점을 재평가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험이라 할 수 있다.
▷수험생과 출제자 모두에게 시험=6월 모평은 수험생들에게 올해 수능의 난이도 예상, 출제 흐름, 자신의 위치 등을 파악하는데 좋은 기회의 장이기도 하지만,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게도 올해 수험생들의 수준을 파악하는 시험장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6월과 9월 모평은 '쉬운 수능'의 정책적 기조와 시험이라면 필연적으로 갖춰야 할 '변별력'사이에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평가원의 고민이 들어간 시험이라 할 수 있다.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몇점 맞을까, 신경 쓰지 말고 집중을"
모의고사를 치른 후 가채점을 할 때 상위권 학생은 원점수 400점 만점 기준으로 5~15점, 중하위권 학생은 10~25점 정도까지 더 맞을 수도 있었는데 실수로 틀렸다며 억울해 한다. 그 억울함은 궁색한 변명이 아니다. 풀이 과정에서 조금만 신중하고 적극적이었다면 정말로 맞출 수 있었던 문제이다.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스포츠에서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고 말한다. 문제풀이도 마찬가지이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불안감 때문에 위축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 어려운 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대하면 자신도 모르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에게 있어서 컨디션이 좋은 날이란 자신감을 가지고 문제 풀이에 임한 날이다. 자신감을 가지면 판단이 애매한 보기 중에서 맞는 답을 고를 수 있는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많은 수험생이 문제를 보기도 전에 목표 점수를 정해놓고 시험에 임한다. 그러기 때문에 조금만 어려우면 당황하여 자기 실력보다 더 망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시험이란 상대평가이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 그러므로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목표점수 획득 여부를 계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수험생은 몇 점 맞을 것인가에 신경 쓰지 말고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문제 풀이에 몰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
◇"선택과목 유불리 따져볼 마지막 기회"
6월 모의평가 성적 결과를 보면 상대적으로 3, 4월보다 내려가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따라서 학생들은 재수생을 포함한 자신의 전국적 위치 파악, 취약점 진단, 앞으로의 학습계획을 세우는 기초자료로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각 과목별로 새로운 문제 유형과 출제 난이도를 잘 분석하고 현재의 학습 수준과 취약점을 점검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과목별 어떤 영역이 부족한지, 다른 영역과 얼마나 차이를 보이는지를 잘 파악해야 앞으로의 학습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과목별 성적을 진단할 때는 틀린 문제뿐만 아니라 정답을 맞혔다 해도 확신이 없었던 문항까지 포함해서 냉정하게 오답을 분석하고 그 이유까지 확실하게 보완해야 한다. 영어나 국어처럼 EBS 수능특강의 지문과 동일한 지문이 출제되었을 때와 비슷한 영역의 생소한 지문으로 변형출제가 되었을 때 정답률과 문제 풀이에 걸린 시간도 철저히 분석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걸리고 어려운 변형 출제 문제에 대한 대비를 해야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또 6월 모평 결과를 통해 탐구 선택 과목 간 유불리를 따져 보고, 만약 탐구 과목을 변경해야 한다면 지금이 마지막 시기이고 남은 기간 자신이 선택한 탐구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끝으로 성적이 나오면 이후 학습으로 향상될 부분을 감안해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 학과를 가늠해 보고 수시에서 지원할 대학, 학과, 전형 등 대략적인 기준을 잡아야 한다. 이후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을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수시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즉 6월 모평 성적과 학생부 성적, 비교과 내용 등을 분석해 수시 지원 전략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하고 대학별 학생부 산출 방법에 따라 환산 점수 산출 후 유'불리를 판단하고, 대학이 요구하는 자기소개서와 각종 서류 및 대학별고사도 준비해야 한다.
정승칠 탑7학원장
댓글 많은 뉴스
"전한길에 '폴더 인사' 중진들"…국힘 초선들 '자괴감' 토로
李대통령 "고신용자 부담으로 저신용자 싸게 빌려주면 안 되나"
李대통령 "가짜뉴스 아들 인생 망쳐... 아직 직장도 없어"
나경원·한동훈 "손현보 목사 구속 지나쳐, 종교 탄압 위험 수위 넘어"
"신규 원전 건설? 실현 가능성 없어" 李대통령 '100일 기자회견' 어떤 얘기 오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