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주자로 순항가도를 달리려면 반기문 바람, 이른바 '반풍'(潘風)이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귀향하는 내년초까지 위력을 발휘해야 한다.
반 총장은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예상 밖의 파격 발언과 누가 보더라도 '대권 행보'로 읽히는 동선으로 지난 6일 동안 차기 대선 판도를 뒤흔들어 놓았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 과감한 언행으로 차기 대선구도에서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런 기대감은 즉각 보수층 결집으로 연결됐고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반 총장을 단번에 선두로 올려세웠다.
30일 한 신문사가 27, 28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8.4%가 반 총장을 꼽아 선두를 달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반 총장을 꼽은 응답률은 대구경북(TK)에서 45.1%로 나타나 반 총장의 고향인 충청(30.6%)보다 높았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반 총장의 지지율 강세는 야권 대선 잠룡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야권 잠룡들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표면적으로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반 총장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반 총장은 연말 사무총장 퇴임 때까지 국내 여론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 등 남북 관계 진전의 모멘텀 마련을 시도하면서 국가통합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며 때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 총장의 대선가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5선의 정병국 의원은 "이번 방한 때 반 총장은 지나치게 정치 공학적 행보를 보였다"면서 "현재 국민이 갈구하는 건 기득권 정치를 뛰어넘는 행보인데 반 총장은 구태정치를 답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상상력을 만들어줬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해 굉장히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30일 "반 총장이 너무 나간 것 같다"면서 "반 총장이 결단과 리더십이 있는지, 경제문제에 대한 (능력에) 의문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검증하면 그렇게 좋은 평가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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