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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염에…동복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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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고교 신입생 180여 명 '찜통수업'…개성공단 폐쇄로 하복 납품 늦어져

대구경북 일부 지역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수성구 한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각각 두꺼운 동복을 입은 채 하교를 하고 있다. 이 학교는
대구경북 일부 지역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수성구 한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각각 두꺼운 동복을 입은 채 하교를 하고 있다. 이 학교는 '교복 학교 주관구매제'로 하복 구입을 신청했지만 올해 초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국내 업체로 교복 제작 물량이 몰리면서 하복을 제때 받지 못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폭염주의보가 내린 30일 대구 수성구 A고등학교 등굣길. 학생들 중에 동복 교복 바지에 긴 팔 와이셔츠 옷차림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일부 여학생은 반소매 티셔츠를 입었으나 짙은 고동색 동복 치마와는 어울리지 않았고, 연신 손부채질을 해가며 교문으로 들어섰다.

이날 대구의 최고기온은 33℃로 평년보다 6도 이상 높았다. 대구기상지청은 같은 날 오전 11시 대구와 경북 영천, 경산 등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한 학생은 "등교할 때부터 더워서 힘들고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한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오후엔 찜통교실에다 수업시간에 앉아 있으면 동복 바지가 축축해져, 공부에 집중이 안 된다"고 했다.

A고교는 자체 교복선정위원회를 열어 입찰, 구매를 하는 '교복 학교 주관구매제'를 실시하는 곳이다. 이 학교 1학년 신입생 가운데 180여 명이 이날까지 하복을 받지 못했다. 학교 측은 "올해 초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국내 업체로 교복 제작 물량이 몰리면서 아직 납품을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이어진 무더위에도 대책을 취하지 않은 학교 측의 무성의에 학생,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았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지난주에 '하루 이틀 뒤 하복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학교의 말만 믿고 더위를 버텼는데 이번 주도 학교는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며 "학교가 교복 구매 업무를 맡았으면 학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납품 기일을 독촉하거나 자율복을 입도록 조치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와 대구시교육청은 더는 교복 구매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학교 측은 "업체에서 계속 납품을 늦추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며 "남학생은 30일 오후, 여학생은 다음 달 1일 오후에 하복을 찾아가도록 공지했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A고교 외에는 하복을 못 받은 학교가 없다"며 "앞으로 교복 물량 확보가 늦어지는 학교에 대해서는 체육복, 간편복을 입도록 안내해 학생들이 더위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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