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료 영결식 날에 골프 치러간 경찰관

음주단속하다 뺑소니에 숨진 경찰 영결식날 고교동창과 제주도서 라운딩

음주운전 단속 중 도주 차량에 의해 숨진 동료의 영결식이 열리는 날, 같은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제주도로 골프여행을 간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 경찰관은 비행기를 타다 소지품에서 실탄까지 발견됐다.

경북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 따르면 지난 27일 A경사는 휴가를 내고 고교 동창과 함께 부부동반 제주도 1박 2일 골프여행을 떠났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제주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던 중 A경사의 가방에서 실탄 1발까지 발견돼 물의를 빚었다.

27일은 음주단속 중 도주 차량에 의해 숨진 정기화 경감의 영결식이 있던 날이었다. 김천경찰서장(葬)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조희현 경북경찰청장 등 경찰관 7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찰 감찰 조사에서 A경사는 "2년 전부터 친구와 함께 돈을 모아 부부동반으로 골프여행을 가기로 했었고, 미리 약속한 일정이라 취소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발견된 실탄은 5, 6년 전에 사격 훈련 중 미처 사용하지 못한 것이며, 반납하려던 걸 깜빡하고 가방에 뒀다"고 진술했다.

경북경찰청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이번 일이 돌아가신 분에게 누가 되지 않길 바란다"며 "아직 감찰 중인 사안이라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엄중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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