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가습기살균제 사고 최대 가해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에 86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등 시민단체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이 가습기 살균제 사고를 일으킨 기업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시민단체에 따르면 현재 524조원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옥시에 861억원, 홈플러스의 영국 본사였던 테스코(Tesco)에 337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중에서도 롯데쇼핑 5.3%(2014년 말 기준), 이마트 8.05%(2015년 3분기 기준), GS리테일 7.07%, SK케미칼 12.96%(2016년 1분기 기준)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들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 등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기업의 책임을 묻고자 불매운동을 벌이는데도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국민연금은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국민의 보험금으로 이뤄진 국민연금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습기 살균제 사고 가해 기업의 악행에 아무런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은 기업의 악행에 동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연금에 "책임투자원칙(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로서 해당 기업 경영진에 진상 규명에 협조할 것과 피해자들의 피해 복구에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라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가해 기업이 이를 거부하거나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면 투자 철회나 지분조정 등의 방안을 강구하라"면서 "국민연금이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외면한다면 (국민연금이) 가습기살균제 가해기업의 조력자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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