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회의원들이 가덕도신공항 추진 단체와 여당 원내대표의 국회 면담을 추진하는 등 부산 정치권이 힘을 모으고 지역 여론을 반영하고 있는데도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남일 보듯 손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대구경북민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코앞에 두고 부산 정치권이 시민 모임을 동원해 반칙에 가까운 밀어붙이기를 하는데 대구경북 정치권은 아무것도 모르고 두 손 놓고 당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측은 같은 당인데도 부산시당이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정진석 원내대표와 가덕도공항 유치 단체인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의 면담은 새누리당 부산시당이 주도했다. 부산 정치인들이 시민 모임을 앞세워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압박했지만, 대구시당은 당일까지 이를 알지 못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이날 면담 뒤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하지 않았다"고 했다. 가덕도와 밀양 신공항 유치로 지역별 입장이 각각 갈리는데 경쟁 상대인 대구경북 쪽에 굳이 알릴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대구 한 의원은 "부산에서 저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영남권 신공항 유치 문제로 대구와 부산이 둘로 찢기지 않도록 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고 있는데 부산이 정치권을 동원해 약속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윤재옥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달서을)은 "부산을 제외한 4개 시'도 단체장 합의의 핵심이 '신공항 선정이 정치적 이슈가 안 되도록 노력하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용역이 끝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며 "원내대표를 만난 것이 신공항 입지 선정에 정치적으로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 부산이 과도하게 정치적 행위를 한다면 우리도 같은 수준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 시도민들로부터 따가운 비판이 제기되자 새누리당 대구경북 의원들은 2일 뒤늦게 정진석 원내대표를 찾아가 항의하기로 하는 등 뒷북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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