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일 전국에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문제 일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출 의혹은 서울의 유명 학원 A강사가 강의 중 자신이 언급한 지문이 국어 영역에 출제된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A강사는 자신의 수업에서 특정 문학 작품을 구체적으로 꼽았고, 실제 모의평가에서 해당 작품이 그대로 출제됐다. 또 A강사가 강의 중 시험에 나온다고 말한 '중세국어와 관련된 비문학 지문' 역시 국어 영역 문법 지문으로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모의평가 전에 서울지역 학원가와 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A강사의 수업 내용을 필기한 노트 사진이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퍼지자 지난달 3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일 A강사의 자택과 차량에 있는 강의 자료를 압수 수색해 증거 자료 확보에 나서는 한편 A강사와 학원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능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해 매년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시행한다. 모의평가 출제진들은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2주간 합숙하면서 시험 문제를 내고 검토 작업을 하게 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한 만큼 지난달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수험생의 혼란을 우려해 시험은 원래 일정대로 진행했다"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규명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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