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왕
천왕문 들어가
처음 본 사천왕 무시무시하다
다리 하나가 아이 몸보다 더 굵다
이순신 장군처럼 갑옷을 입고
눈 부릅떠 치켜 올라간 눈썹꼬리
빨간 입 쫙 벌리고
손에는 큰 칼을 들었다
섬뜩하다
창틀 안 들여다보니
배 같은 신발
아이 같은 사람 무지막지하게 밟고 서 있다
소풍 온 아이 질겁한다
바닥에 주저앉을 듯 겁났다
꼼짝없이 맞닥뜨려
지금까지 살면서 무슨 잘못 했나
아무 생각이 안 났다
벌 받을라
잔뜩 주눅이 들어
상여 같이 빨강 노랑 파랑 귀신들
튀어 나올라
조마조마한 가슴
허둥지둥 밖으로 뛰어나갔다
김만순(김천시 다남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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