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인 부산 가덕도를 찾아 대놓고 '가덕 신공항'을 지지, 대권주자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하는 언행을 노출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부산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신공항 용역 결과 불복 움직임에 동조하는가 하면, 제2관문 공항으로 건설될 신공항이 영남권은 물론 남부권 전체의 균형발전과 경제적 편익을 위해 조성되는 것인데도 특정 지역에 치우친 언행을 표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가덕도에서 부산시 관계자로부터 신공항 추진 상황에 관해 설명을 듣고 신공항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부산시민은 입지 선정 절차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되고 있느냐에 대해 걱정하고 분노하고 있다. 심지어 친박의 핵심이라고 알려진 서병수 부산시장마저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정부는 이런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평가 절차가 진행된다면 부산시민은 그 결과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부산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용역 결과 불복 움직임에 동조했다. 또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는 적절하지 않지만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대로 용역이 진행된다면 부산시민이 바라는 대로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문 전 대표가 '가덕 신공항'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의원이 가덕도를 방문한 것을 보고 그는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우린 명백히 보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국가 백년대계인 신공항 국책사업을 국익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고 영남 갈라치기를 통해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얄팍한 술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한민국 지도자답지 않다"고도 했다. 이어 "호남에서 외면당하고 영남 갈라치기로 그것을 만회하려는 문재인 전 의원의 술책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부산 여권 정치인들도 한심하다"며 부산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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