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2시쯤(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한 20명이 사망하고 42명 이상이 다친 사건과 관련, 플로리다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이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니 뱅크스 플로리다주 법무부(FDLE) 특수요원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이슬람국가(IS) 등 국제적 테러조직이나 국내 범죄조직 연계돼 있는지, 아니면 '외로운 늑대'인지를 두고 면밀하게 정황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의 제리 데밍 보안관도 "우리는 명백하게 이 사건을 국내 테러로 규정한다"고 덧붙였다.
한 FBI 관계자는 "공격자는 급진 이슬람주의 이념에 경도된 것처럼 보이나 이 공격이 국내 테러인지 국제 조직이 연루된 테러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총격 당시 클럽 안에 있었다는 한 남성은 "클럽 내부에서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고 사람들이 '사람이 죽었다'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 사람들이 부상자를 들것으로 실어 날랐다"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남겼다.
사건을 목격한 크리스토퍼 핸슨은 "바에서 술을 주문하고 있는데 거센 총성이 끊임없이 들려왔다"며 "(돌아보니) 피범벅이 된 사람들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나는 그저 무너져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밖으로 달아나기 위해 몸부림쳤다"며 아수라장으로 변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친구와 함께 클럽에 있었다는 로지 페바는 "처음에는 총성이 들렸다는 친구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저 음악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존 아라모는 AP통신에 총격이 일어나던 당시 클럽에 있는 수많은 방 중 하나에 숨어 있었다며 "20, 40, 50발에 이르는 총격을 들었으며, 곧 음악이 멈췄다"고 긴박했던 당시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다른 남성은 SNS를 통해 안에서 총이 발사된 뒤 "사람이 죽었다"는 비명이 들려왔다고 말했다.
당시 클럽에는 100명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클럽은 올랜드에서 인기 있는 게이 클럽으로, 이날 밤 클럽 안에는 100명 넘는 사람들이 라틴 주제 음악을 즐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시신들이 사방에 깔려 있었다. 주차장에서 경찰들이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에게 빨간 혹은 노란 딱지를 나눠 붙여 어떤 사람을 긴급 구조하고 어떤 사람은 그냥 놔둬야 할지를 분류했다. 피가 사방에 넘쳤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범행 당시 용의자는 대량 살상용 라이플, 권총과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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