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향미(33) 씨는 요즘 회식자리가 한결 수월하다. 최근 먹기 편한 다양한 형태의 숙취해소제가 속속 출시돼 해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 씨는 "평소 아이스크림을 즐겨 먹는 편인데 숙취를 줄여주는 아이스크림이 나와 술 마시기 전'후로 하나씩 챙겨 먹는다"고 했다.
숙취해소제가 진화하고 있다. 여성들의 음주가 늘면서 아이스크림, 젤리 등 여성 주당들을 위한 다양한 숙취해소제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여성의 비율이 지난 20년간 8%에서 18%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편의점 위드미가 지난달 20일 출시한 숙취해소 기능성 아이스크림 '견뎌바'는 품귀현상마저 빚으면서 편의점업계 숙취시장의 '허니버터칩'으로 등극할 조짐이다.
현재 숙취해소 음료는 CJ헬스케어의 '컨디션', 그래미의 '여명808', 동아제약의 '모닝케어'가 1천500억원 규모의 시장을 나눠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견뎌바의 약진으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음료가 전부였던 숙취해소제 시장에 변화가 생긴 건 2014년 삼양사가 '환'(丸) 형태의 숙취해소제 '큐원 상쾌환'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이 제품 역시 출시 1년 만에 100만 개 이상 팔리는 등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제약업체 한독은 젤리형 숙취해소제 '레디큐 츄'를 선보였고, 얼마 전에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커피까지 등장했다.
환 또는 젤리 형태의 숙취해소제가 휴대와 섭취가 편하다는 이점이 있다면 아이스크림 형태는 불편한 속을 시원하게 달래며 더운 여름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매출로도 나타나고 있다. 견뎌바는 제품 출시 이후 열흘 만에 위드미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가운데 판매 1위, 매출 2위를 기록했다. 판매수량으로는 올해 출시 30년을 맞는 롯데제과의 '월드콘'을 앞질렀다. 젤리 형태 제품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14배 뛰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음료 형태의 숙취해소제에 비해 아이스크림이나 젤리 형태는 휴대가 간편하고 남의 시선에도 부담이 없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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